여 유 ~/삶 ~

[스크랩] 오늘 문국현 후보 동영상을 처음 봤습니다.

Time(천둥새) 2007. 11. 28. 13:24
하모님이 올리신 동영상이 문국현 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적어도 한 사람에게는 꽤 성공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을 끔찍히 싫어하지만
정동영 후보 역시 시류에 영합하는 우유부단한 모습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더 싫어하는 세력을 막기 위해 덜 싫어하는 사람을 찍어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
오랜 시간을 괴롭히는 딜레마입니다.
만일 유시민 씨가 출마했다면 당락에 무관하게 기쁜 마음으로 지지를 보냈을 겁니다.

문국현 후보에 대한 인식이 신선하고
온라인의 젊은 층에게 은근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의 진심어린 마음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과연 그의 당선이 현실성이 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게시물을 흘려보다가 문득 무슨 얘기 하는지 들어 보자 하는 생각에
눈길을 주고는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첫인상을 말씀드리자면,
생각보다 논리정연하고,
생각보다 현실적이며,
생각대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으되,
생각보다 강인하게 적을 공격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게 멋적긴 하지만,
저, 나름대로 날카로운 관찰력과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고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 보다는 이면의 본심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20분짜리 동영상을 본 소감은,
승패에 무관하게 기쁜 마음으로 지지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무너지고, 지하철 공사장이 폭발했던 십여 년 전 그 때,
PC통신 게시판에 누군가 울분을 토로했던 글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 나라엔,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고,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잠 못드는 사람이 많다..."

그 땐 그랬습니다.
온통 잘못된 것 투성이였고 부조리로 가득찬 세상이었죠.
수구세력의 관점에서 보면 좌익용공세력이었던 대학생이,
이제는 재테크를 고민하며, 자본주의에 순응하는 소시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바램이 있다면
상식이 통하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희망이 있고,
노력이 결코 배신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문 후보의 짧은 영상에서 올바른 문제 의식과 대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혹자는, 문 후보는 정치 경륜이 짧아서...라고는 합니다만,
지도자가 할 일은 세세한 것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 봅니다.

혹시나 반대 세력을 지지하기 때문에 정치 얘기가 껄끄러운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저 역시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후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으니,
저와 다른 의견을 지닌 분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이 글은 설득을 하거나 논쟁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는 아니니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님은 님의 꿈을 꾸십시오. 저는 저의 꿈을 꾸겠습니다.
언젠가는 같은 곳에서 만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그저 꿈에 지나지 않치만 여러 사람이 같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Third_Ey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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