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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투자자를 위한 동화 (투자자 양성소 쿠츠차일드1)

Time(천둥새) 2007. 2. 20. 17:38
 

중세 서양의 ‘라블루’ 나라에서는 도박이 성행했다.

그곳에서는 특히 투자라는 이름의 투기도 성행했으며

각종 내기도 성행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 역시 부지기수였다.

 


‘룰루’씨 역시 피해를 본 사람들 중 한사람이었다.

그는 성실한 사람이었으나 어느 순간 노름에 빠져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당시 유행하던 투자자 양성소 중

한곳을 찾았다.



룰루씨가 찾은 투자자 양성소는 흐름한 모양의

‘쿠츠차일드’라는 간판을 단 강가의 조그마한 오두막집이었다.



룰루씨는 보름 전 그곳에서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재산인

500블루를 주고 등록을 했으며

오늘은 세 달에 한 번 열린다는 쿠스차일드의 첫 수업 일이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쿠츠차일드를 찾았다.



흐름한 쿠츠차일드 투자자 양성소의 첫 수업에는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다들 나처럼 실패한 사람들일까?’

순간 룰루씨는 주변을 돌아보며 생각했다.



“자 여러분 쿠츠차일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수업은 촛불바라보기입니다.

다들 한 달 동안 이곳에서 촛불을 바라보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마들렌’이란 이름의 흰 수염이 덥수룩하고 적당히 뚱뚱한 노인이

짧은 인사말과 함께 언제 들어왔느냐는 듯 사라지고 말았다.



아무것도 없는 창고 같은 방에 자세히 살펴보니

굉장히 두툼한 초 하나만이 빛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은 듯 멍하니 있다

조금이 지나자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이거 뭐야 사기꾼들 아니야. 500블루나 받아쳐먹고

뭐하겠다는 거야 지금.“



“그래 애초에 내가 이렇게 이름 없고 흐름한 투자양성소를 찾은 게

잘못이지. 이런데서 뭘 배우겠어.“



“자 여러분도 속지 말고 빨리 나갑시다.”



“지금 당장 나가서 항의하면 환불은 해주겠지. 다들 더 속지 말고

빨리 같이 갑시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빠져 나가고 이제

창고 같은 방에는 6명만이 남았다.



룰루씨 역시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어차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500블루를 베팅했으니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



‘사실 나가봐야 갈 곳도 없는데 뭐.’

룰루씨는 서러운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룰루씨는 별 생각없이 촛불을 보다

드러눕다를 반복했고

그러다 저녁이 되자 마들렌이 저녁식사를 가지고 왔다.

 

 

“자 오늘 하루 많이들 배우셨습니까?

우리는 여러분의 생각을 돕기 위해 하루에 2끼만을

제공합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다녀오시고

이불과 베게는 저 뒤에 있으니 잠은 자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푹 주무시기 바랍니다.“



마들렌은 6명이 먹을 분량의 빵과 스프를 내려다 주고

다시 사라져 버렸다.



“애라 모르겠다. 먹고 잠이나 자자.”

룰루씨는 빵과 스프를 금새 먹어치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지금 도데체 뭘 하는 거지?’

잠자리에 누워서 룰루씨는 지금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했다.

곰곰이 자신을 생각하고 있노라니 지나온 자신의 과거가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그렇게 3일이 흘렀다.

2명이 더 이상 미친 짓은 못하겠다며 방을 뛰쳐나갔고

이제 방에는 4명만이 남아 촛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촛불을 바라본지 일주일이 되던 날

마들렌이 나타나 이야기했다.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어떤 질문을 할지 네 분이 상의해서 물어보십시오.“



방안의 4명은 그제서야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에게 무관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사실 그들은 자신의 초라함을 들키기 싫어 남에게

말을 걸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조차 인정하기 싫은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막상 질문을 하라니 4명은 이내 막막함을 느꼈다.

'뭘 물어봐야 하나?'

 

 

서로 머뭇머뭇 거리는 사이 나이든 사내가 말했다.

"이 양성소를 믿어도 되는지 물어보는게 어떻겠소"

 

 

이내 4명이 모두 동의했다.

 

"마들렌. 우리가 정말로 이 양성소를 믿어도 되는 것이요?"

 

마들렌이 한참을 앉아 있다 지긋이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은 내가 믿어도 된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소?"

 

 

"여기가 정말 훌륭한 양성소라서 당신들에게 믿으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혹은 내가 훌륭한 사기꾼이라서 여러분들에게 나를 믿으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 않겠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양성소를 믿고 못믿고가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자신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가 아니겠소?"


 

"훌륭한 스승밑에서 배운 제자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어리석은 스승밑에서 배운 제자들이 모두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아니요.

배울 자세 배울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저 하찮은 촛불에게서도 수없이 배울것이 있고

배울 자세 배울 마음가짐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로 좋은 말 좋은 가르침을 준다고 해도 헛된 메아리에 지나지 않소.

당신들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것은 당신들 곁에 훌륭한 스승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들에게 진정으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서일 것이오."

 

 

"여기가 진정 훌륭한 투자양성소 일지라고 하더라도

이미 여기를 믿지 못하고 뛰쳐나간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사기꾼 집단으로 기억될 것임에 분명하오.

하물며 언제 뛰쳐 나갈지도 모르고

어떻게 변할지도 모를 당신들에게 

내가 어떻게 이 양성소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이오."

 

 

마들렌은 질문에 대한 답만 해주고 사라져 버렸다. 

  


출처 : 미래를 향한 주식투자
글쓴이 : 고수직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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