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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기치는 법 & 당하지 않는 법

Time(천둥새) 2011. 10. 15. 17:26

 장담컨대 우리 텐인텐 회원님들 중에 사기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들의 삶에서 사기를 안 당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그렇지만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서 다시는 사기를 안 당하고 살 수 있는 비결을 얻게 되실 터이니, 그 원리를 알고서 잘 간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어떤 각성을 한 뒤로는 우리가 사기치고 사기 당하는 이런 상호인과관계가 확연하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저만 깨닫고 말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도 함께 사기를 안치고 안 당하는 법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얼마 후에는 아무래도 여러분들과는 지리적으로나 삶의 방식에서 꽤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보니, 문득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이란 것이 여타 생명체와는 무척 다릅니다. 인간이 가장 고귀하다는 둥, 세상의 중심이라는 둥,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말 등에서는 삼라만상이 오로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부속물처럼 여겨집니다. 물론 저도 인간이 지능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지능의 산물인 소위 문명만이 일시적으로 우월할 뿐, 본질적인 존재’그 자체만 보면 가장 어리석고 나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리석으니 항상 부지불식간에 남에게 사기치고, 사기 당하면서 사는 것이겠지요.

 

먼저 우리가 항상 어떤 사기를 치(당하)면서 사는지 예시해보겠습니다.

 

맞선 보러 갈 때 그럴듯한 복장과 키높이 구두를 신고,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려는 화장을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고 상대방으로부터 점수를 따려는 명백한 사기입니다.

물건을 파는 상인은 조금이라도 싱싱하게 보이려고 신선조명을 하고, 물을 뿌리거나, 색소()를 입히던지, 왁스칠을 하며, 별것도 아닌 것도 과장광고를 합니다.

농부는 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 작물의 영양이나 생명력은 도외시 한 채, 과일에 착색, 코팅을 하고, 가축에게는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고, 논밭에 농약을 살포합니다. 이것은 농심으로 포장한 사기입니다.

회사에 면접을 볼 때면 자기의 무능력이나 회사가 싫어할 만한 성향은 감추고, 독특한 이력만을 자랑하고, 마치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할 것처럼 거짓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 제일 먼저 사고를 치던지 메뚜기처럼 금방 이직합니다.

지하철 광고판에서는 연 수익률 20%를 보장한다는 둥, 가족 같은 직장~ 어쩌고 하는 광고를 합니다. 우리는 욕심에 이끌려서 그 덫에 걸려들다가 사기를 당했다면서 민원을 남발합니다.

증권사 직원은 오로지 호재만 떠들어댑니다. 펀드(투자수익률)는 장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안겨줄 것처럼 서민을 유혹합니다. 손해가 나면 그것은 전적으로 투자자의 책임이랍니다.

부동산 업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마에 기름기 번들거리는 올빽 헤어스타일과 값비싼 옷을 입고서는 여태 그래왔듯이 부동산불패신화를 증명하는 데이터를 들이밀면서 순진한 우리들을 유인합니다. …등등

 

그런데 과연 우리들 사이에서‘사기’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요? 누구나 인간은 자기의 필요성과 이익을 위해서 순간순간 선택을 한다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어찌보면 위의 사례에서 사기친 사람들 모두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취한 대외적 행위일 뿐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어느 허름한 작업복을 입은 사람인데, 그가 재무상담사라면서 재무컨설팅을 해주겠다면 쾌히 응하겠습니까?

나한테 살살거리면서 친절한 사람이 나를 속일까요? 나한테 무뚝뚝한 친구가 나를 속일까요? 가까운 사람이 사기 칠까요? 길가던 낯선 행인이 사기를 칠까요?

잘 살펴보면 같은 옷인데도 불구하고 멋진 종업원이 파는 예쁜 마네킹에 입힌 100만원 짜리와 못생기고 뚱뚱한 종업원이 창고에서 꺼내온 50만원 짜리가 있다면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누구보다 믿어야 할 가족들도 작지만 사기를 잘 칩니다. 어디선가 사고를 쳤거나, 용돈이 필요한 남편은 아내에게 온갖 서비스를 합니다.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 하던 설거지와 청소도 하고, 이불 속에서 고난도의 아양(?)을 떨기도 합니다. 역시 자기의 어떤 이익을 위한 가식적인 모습일테니 사기가 맞습니다.

 

소위 사기를 당했다고 하는 모든 것들은 바로 우리의 어리석음욕심에서 비롯됩니다. 마치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다가 잡혀 죽는 꼴이지요. 낚싯밥인 줄 몰라서도 덥썩 물다가 잡혀 죽기도 하지만, 낚싯밥인 줄 알면서도 당장의 배고픈 욕구를 이기지 못해서 낚여 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앞으로 사기당했다 싶은 일을 겪거들랑 남 탓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두 자기의 어리석은 욕심 때문에 초래된 것이지, 사기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기친 사람이 없는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그 밖에도 사기를 당해서 자기 혼자만 손해 보면 그나마 다행인데, 자기가 아닌 다수의 타인에게까지 큰 손해를 입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정치인은 분명히 부도덕하고 범죄전과까지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이익(자산, 기득권 등)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뽑아주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본인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분열, 고통 무고한 생명들의 죽음으로 까지 연결되게 되지 않습니까?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우리 후손들이 크나큰 손해를 입게 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어떤 기업인, 연예인이 부정한 짓을 저지르면 당시에는 마구 손가락질 하면서 다시는 그 회사물건도 안 살 것이며 그 연예인을 다신 안볼 것처럼 떠들지만, 얼마 후에 다시 등장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관대해집니다.

이런 류의 사기는 직접적인 손해는 없는 듯 보여도 결국은 우리 중 누군가가 훨씬 크게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사기입니다.

 

이젠 사기치는 사람과 사기 안칠 사람을 구분하시리라 믿습니다.

평소 왠지 나와 안 맞고 잘 싸우는 친구가 있다면 이젠 달리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사람은 내게 사기 안칩니다.

뻔지르르하게 발표도 잘못하고 왠지 고지식하기만 한 동료가 있다면, 반면에 이런 사람은 회사를 등쳐먹을 위인은 못되니 믿고 맡길 만한 다른 일이 있을 겁니다.

무뚝뚝하고 밤일도 잘 못하는 주제에, 돈도 잘 못 버는 남편이 있다면, 또한 뻘 짓을 저지를 확률이 매우 낮으니 일단은 안심하고 데리고 살아도 됩니다.

작고 못생기고 벌레 먹은 과일이 있다면 믿고 드셔도 됩니다. 농약을 치지 않고 험한 자연환경을 이겨낸 생명력을 가득 담은 농작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결혼해서 내가 대장 노릇하면서 내 맘대로 하고 싶으면, 나보다 좀 못한 사람과 결혼하면 됩니다. 돈 많고, 예쁘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얻고서도 내가 대장노릇 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아픈 갈등을 초래할 것입니다.

 

금강경의 대표적인 사구게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제가 멋대로 풀이하자면 [무릇 보고 듣고 맡고 맛보아 느낀 것들은 모두 허황된 망상일 뿐이니, 만약 이것들의 실체를 꿰뚫어 바로 볼 수 있다면 도를 얻게 되리라~] 라고 해석이 됩니다. 물론 각자의 깨달음대로 해석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항상 좋기만 한 것은 없고, 항상 나쁘기만 한 것도 없습니다.

누구에게 속아서 돈을 날렸지만, 나로 인해 한몫 챙겨서 즐거운 파티를 열고 있는 사람의 행복이 있을 것이고, 내 주식이 올라서 돈을 벌어서 좋은 일이 생겼다면 그 이면에는 오른 주식을 상투에 매입한 어느 투자자의 눈물이 예고되어있을 것이며, 경쟁자를 물리치고 성공한 사업자의 반대쪽에는 그로 인해 쫄딱 망해서 한강에 빠질지도 모를 어느 사장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동네가 재개발되어서 개발차익으로 기뻐할 일이 생겼다면, 어느 가족은 쫓겨나서 길바닥에서 잠들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들 편하자고 강바닥을 준설하고, 강 주변의 전답을 없애버린다면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강의 억조창생들은 삶의 터전이 파괴되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할 뿐입니다.

 

작금의 인간은 가장 잔인하고 가장 파괴적이며, 가장 사기를 잘 치는 존재입니다. 인간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자신이 짐승이나 지렁이, 이름 모를 풀, 미생물, 벌레들과 별로 다를 것 없는 하나의 존재일 뿐임을 인정하고, 그나마 조금은 우월한 지능을 바르게 활용하여 다른 모든 생명들과 공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성을 찾는 길입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그 동안 지은 죄를 조금이나마 갚고, 신과 후손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본 칼럼에서는 남들에게 사기를 안 당하고 사는 법만 알려드리고자 의도했습니다만,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peterp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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