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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만 대군을 이긴 자보다 더욱 강한 `나` 만들기

Time(천둥새) 2011. 10. 15. 17:24

얼마 전 대결정심(-決定心)에 대한 칼럼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신 바 있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결정심에 대하여 보다 깊이 이해하고 달성할 수 있는 Tip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대결정심’을 처음 접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석가모니가 인도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 처음 앉으시면서 ‘여기 이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는 내 육신의 가죽과 살이 모두 없어지더라도 결코 일어서지 않겠다’라는 정도의 큰 각오를 일컫는 말입니다.

 

과연 우리들 중에 이러한 수준의 큰 결심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결심은 자주 하겠지만 이 정도의 독한 결심을 하기도 드물겠거니와 설령 결심했다손 치더라도 끊임없는 유혹에 포기했던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나약한 우리들 수준을 탓할 순 없습니다. 우리 수준에서는 당연한 결과지요. 그냥 매번 결심하다가 머지않아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서 또 각오해보고, 이번엔 얼마간 더 버티다가 결국 쓰러지고… 끊임없이 이런 과정의 반복이 거듭되는 것이 우리들 범부중생이 윤회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문득 인생이 다 그러려니 인정하면서, 돈이 좀 없이 살면서도 나름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한 삶을 살수도 있습니다. 결코 못났다 할 수 없는 인생살이의 하나일 뿐이니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동기야 어찌되었건 이왕 뭔가를 하기로 작정했다면 이루어 내는 것이 인생의 주인다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우린 이러한 사람을 멋진 사람이라고 하면서 더더욱 그를 믿고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까? 지난 번에 든 예처럼 월수입이 200만원이고, 5년 내에 1억을 모으리라는 작정을 했다면 처음 작정한대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매월 150만원씩은 무조건 저축하는 것이 더 멋지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처음의 각오는 끝까지 가기 힘듭니다. 왜 힘들까요? 바로 내 안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온갖 모습을 하고 있는 ‘마왕’때문입니다. 그냥은 이 마왕의 정체를 알아채기란 공기 중에서 떠도는 미세한 먼지를 솎아보는 것보다도 더 힘듭니다. 설령 용하게 알아보았다손 치더라도 이 마왕녀석을 때려눕히기는 더더욱 힘듭니다. 한번쯤은 어찌어찌 때려눕혔어도 금방 다시 되살아나는 마왕을 영원히 잠재우기란 아마 바깥에서 쳐들어오는 무수한 적을 해치우는 것보다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요 ‘바깥의 백만 대군보다 내 안의 하나의 마왕을 이기는 자가 더 큰 영웅이다.’ 그래서 이런 영웅을 대웅[大雄]이라고도 합니다.

 

자… 이제 우리들도 ‘대웅’이 되는 법을 알아봅시다. 이 방법을 깨우친다면 5년에 1억 모으기 따위는 코 푸는 일보다도 더 쉬울 것입니다. 

 

먼저 항상 내 안에서 나를 지배하는 마왕의 정체를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마왕은 외부에서 숨어들어온 녀석이 아닙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점점 스며들기 시작해서 세상에 나와서 지금 이 순간까지 내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업()입니다. 다른 말로 까르마(karma)’라고도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지요.

한동안 소위 ‘아침형 인간’이 되면 인생에서 성공한답시고 상당수가 새벽에 일어나기 열풍이 일었습니다만, 과연 지금 아침형 인간으로 완전히 변모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새벽 5에 알람이 울립니다. 처음 며칠간은 각오했던 유효기간이 있으니 어찌어찌 힘든 가운데에 일어나서 인근약수터까지 가서 운동도 합니다. 그렇지만 며칠 지나면 자명종이 울리는 것이 괴로워집니다.

“아이씨… 어제 야근하고 눈 붙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날은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눈도 오고, 휴일이고, 기온도 너무 내려가서 길도 미끄러울 테니 이런 날은 건너뛰어도 되지 않나?

“어제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무조건 휴식하라고 했잖아. 너무 무리하면 더 큰 병이 생길꺼야”

“아. 그러고 보니 우리회사 워크샵 중이지? 이런 날은 어쩔 수 없잖아? 예외라고 봐야지”

등등의 온갖 무의식이 나의 의지를 시험합니다. 백만 가지의 모습으로 化身한 마왕이 나를 굴복시키는 겁니다.

 

일반인의 가진 의식은 수십 년간 형성되어 나를 지배해왔던 무의식(까르마)을 이길 수 없습니다.

늘 내 안에서 살림 차리면서 주인 노릇 하는 까르마가 실상은 나를 패망시키려는 마왕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설령 해로운 까르마임을 알긴 하더라도 이놈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이 든다는 것이 둘째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자기 인생의 주인 아닙니까? 그 동안 몰랐다면 어쩔 수 없었으되, 이젠 확연히 알게 되었지 않습니까? 까르마의 정체를 알았으니, 조금만 더 공부하고 대결정심으로 밀고 나가면 누구라도 대웅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보이지 않는 까르마를 알아채는 비결을 알아봅시다.

까르마를 알아채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깨어있음’입니다. 잠자고 있는 사람이 바깥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세상 모르고 자빠져서 꿈꾸고 있듯이, 우리도 비록 눈과 정신은 깨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깨어있지는 못하고, 그저 반복되어왔던 습관에 끌려서 혹은 정해진 규칙과 환경에 의해서 생각하고, 말하고, 그때 그때의 필요에 따라 움직입니다. 깨어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들의 모습은 몽상 속에서 헤매는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깨어있을 수 있느냐? 그 핵심은‘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겁니다. 이미 마음공부라는 것을 해본 사람이야 이것이 별거 아닙니다만, 우리 수준에서는 마음을 공부한다는 말 자체가 생소할 테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자기마음도 모르면서 옆에 있는 배우자, 직장동료의 일,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많고, 자신의 인생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별것들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많습디다. ^^;;

 

其實 마음공부라는 게 별 것 아닙니다. 그냥 자기마음을 들여다보면() 됩니다. 어떻게 마음을 볼 수 있냐구요? 그 동안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았다면, 앞으로는 마음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머지않아 거머리 같이 따라붙던 나의 까르마도 슬며시 보이게 됩니다.

 

이런 수준이 되면 5 알람이 울릴 때 이렇게 바뀌게 됩니다.

“아이씨~ 벌써 일어날 시간이네? ! 까르마가 또 올라온다!! 이런 더러운 놈과 지저분하게 싸우기 전에 그냥 일어나버리자”

“오늘 날도 추워지고 폭설이 내린댔지? 이런 날은 운동 삼아서 길에 쌓인 눈이나 다 치워버리자”

“병원에서 뭐라 했건 그건 그 양반의 의견일 뿐이야. 아프긴 하지만 일어나서 죽나 안 죽나 내 육신을 시험해보겠어”

“아~ 오늘 워크샵이었지? 그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하기로 한 것이니까 예외는 없지. .. 훠이~물렀거라 마왕녀석아~

 

우리 같은 생초보자가 자유롭게 마음을 들여다 보려면 초기에는 오뚝이 같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앉아서 한 순간에도 마음이 수십 번씩 바뀌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참 희한하게도 마음이란 녀석은 내가 뭐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도 자기 멋대로 변화해갑니다.

새끼줄을 떠올렸을 뿐인데 몇 초 만에 여의주를 문 용이 손오공과 싸우기도 하고, 자식들을 생각하고 있자면 금방 다니던 회사에서 짤려서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어느 순간 마천루의 사무실 창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여송연을 꼬나물고 모습이 떠올려지기도 합니다. 이런 잡념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꾸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또 추스리고 하면서 연습을 해보십시오. 기적이 일어납니다.

 

좀더 정진하다 보면 순간순간 외부의 어떤 현상에 대해서도 내 마음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아내가 어떤 일로 잔뜩 화를 내더라도 이젠 그전처럼 놀라거나 함께 짜증내기 보다는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게 됩니다. 순간적으로는 열이 받더라도 잽싸게 마음을 들여다봐버리는 겁니다.

“앗! 또 화가 올라온다. 아내는 다만 자기생각에 빠져서 화를 낼 뿐이야. 나도 똑같이 반응하면 싸움밖에 안나. 나 혼자라도 차분하게 아내얘기를 들어보고 이해하자.

라는 식으로 깨어있는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참을 필요가 없지요. 참는다는 것은 벌써 화가 나버린 상태이고, 애를 써서 표출을 하지 않게 억누른 것에 불과하므로, 이미 발생한 화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게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폭발하겠지요. 끝끝내 잘 참아내어 폭발하지 않는다면 인내의 황제라고 인정받을 지는 몰라도, 끝내는 홧병이 되어 자신을 해치게 될 것이니, 오히려 참지 않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좀더 지혜롭게 이기적인 사람은 참을 것이 없는 참음을 압니다.

 

비단 ‘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탐욕의 까르마에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쇼핑을 하다가 평소에 그리도 갖고 싶던 물건을 보았을 경우, 혹은 배고픈 와중에 지글지글 고깃집을 지나치면서도 지름신의 까르마가 가만있겠습니까? 이럴 때도 잽싸게 마음을 들여다 보십시오. 확 질러대려는 마왕녀석이 슬그머니 올라오려는 그 순간을 딱 지켜보기만 해도 마왕은 들킨 줄 알고 어마 뜨거라~’하면서 달아납니다. 알고 보면 마왕녀석이 무척 낯을 가리는 부끄럼쟁이인가 봅니다. ^^

 

다만 (마음을)지켜보세요.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줄 알면 나쁜 짓을 감히 못하듯이 우리는 순간순간에 깨어있으면 못된 까르마는 내 안에 발붙이고 살수가 없게 됩니다. 내 안의 못된 까르마를 쫓아버린 사람이 곧 자기 인생의 주인 이고, 자기 운명을 자기가 결정짓는 운명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앞선 칼럼에서도 몇 번이고 力說했다시피, 자기 운명을 행복하게 또는 불행하게 결정짓는 것은 돈도 아니요, 가족도 아니고, 국가정책도, 직장도 아닙니다. 돈 때문에 다니기 싫은 직장을 억지로 다니고, 자녀 학원비 때문에 쉬고 싶은 몸을 이끌고 출근해야 하고,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내 기분과 처신이 좌우된다면 그는 돈의 노예이고 회사의 종이며, 세상에 끄달려 사는 한낱 머슴일 뿐입니다.

 

해서 좋은 것을 알면 마땅히 해야 좋은 결과가 따릅니다. 반대로 하면 나쁜 것을 알면 하지 말아야 나쁜 결과를 피할 수 있습니다. 神이라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인과응보의 법칙이니까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 아는 것을 지혜 라고 합니다. (지혜로운 삶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 드릴까 합니다.)

 

20년 넘게 담배를 피워왔던 독자님들도 지금 이순간 대결정심을 딱 세우시고, 담배가 떠오르는 순간순간 까르마라는 마왕이 설치는 것을 알아채버리면, 그깟 금연담배니, 금연학교니, 금연껌 따위는 죄다 필요 없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담배를 피우게 하는 까르마의 노예가 될 것이냐, 이젠 나쁜 것임을 확연히 깨닫고 까르마를 쫓아버리는 大雄이 될 것이냐는 오직 지금 이순간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까르마의 노예를 믿고 존경할 수 있겠습니까? 저라면 노예보다는 대웅을 주군으로 모시며 따르겠습니다.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peterp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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