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지난 번 칼럼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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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엔 무엇보다도 권력, 재력, 명예(인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 중에 한가지라도 갖고 있어도 대단하고, 두 가지 세 가지 모두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중 하나인 재력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곳 텐인텐을 드나들겠지요.
지난번에 말씀 드린 바에 따르면 재력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재력을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이냐를 먼저 정확히 알자는 것이었지요.
내 행복한 인생을 위한 한가지 방편으로서 돈을 모으는 것이라면야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만, 대개가 그렇게 가질 않습니다.
용케도 원하던 집을 장만하고, 목표한 10억쯤도 모이면 이젠 이만하면 되었다 하면서 그 돈을 내 종으로 부려야 할 텐데, 새로운 욕구가 움찔거립니다. 가만히 보니, 10억 가지고는 나 혼자는 어떻게 먹고 살겠지만, 나보다는 더 오래 살 처자식을 보니 10억쯤 더 필요하고, 내 주변의 돈 좀 만지는 사람을 보니 10억 정도로는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의 주인은 돈이 되어버립니다.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내가 움직이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좀 없어 보이는 사람은 불쌍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합니다. 셋집이나 작은 집에 살고, 소형차를 타는 사람은 은근히 깔보게 됩니다.
돈 좀 있어 뵈는 사람에게는 뭐가 달라도 달라 보입니다. 그가 걸친 옷은 왠지 명품일 것 같고, 언행 하나하나가 품위 있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그들과 직접 상대할 때는 어쩐지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불편해 할만한 말씀을 드리자면,
돈을 인생의 주인으로 삼은 사람은 누군가가 돈과 지위에 있어 자기보다 낫다 싶으면 비굴해지고, 자기보다 모자라다 싶으면 거만해 집니다.
자기 자신을 인생의 주인으로 삼은 사람은 돈과 지위가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에게도 당당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는 겸손합니다.
여러분들 좀 찔리지 않으신가요? 자신은 결코 돈의 노예가 아니라면서 펄펄 뛰는 사람들과 좀더 깊이 얘기해보면 금방 뽀록 납니다. 그런 사람에게 1억원 짜리 명품 손목시계가 생겨도 행여나 흠집이라도 날까 싶어 손목에 차고 다니지도 못하고 장롱 속 깊숙이 넣어둡니다. 이런 사람은 1,000만원 짜리 고급바지를 입으면, 잘못 구겨질까 우아하게 걷고, 다리가 아파도 아무 곳이나 앉지를 못합니다, 왜냐면 그는 시계와 바지의 주인이 아니라, 시계와 바지를 상전으로 모시고 있는 종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한 사람은 도덕성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생의 최우선 가치가 돈과 권력이 되어버린 사람은 법규나 윤리는 자기가 섬기고 있는 돈과 권력 앞에서는 무력하다고 여깁니다. 일단 법과 도덕 따위는 나중에 자기 주인님의 힘으로 얼마든지 덮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지요.
그러나 한번 생각해 봅시다. 돈도 있다! 힘(권력)도 있다! 그런데 도덕성은 없다? 이런 사람은 바로 깡패 아닙니까? 우리가 깡패를 존경합니까? 그들을 지지하고 박수를 보냅니까? 깡패를 본받기 위해 그들의 강연회나 저서를 돈 주고 찾아봅니까?
돈과 권력은 있으되, 도덕성이 없는 사람이 비단 깡패뿐입니까? 온갖 수단으로 돈과 인기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스포츠맨이나 정치인, 연예인, 투자전문가, 사업가들… 이들이 도덕성까지 갖춘 경우가 흔합디까? 그렇지만 그들이 TV에라도 나오면 하던 일 멈추며 부러운 듯 쳐다보고, 심지어는 자식들까지 그들처럼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들이 설령 어떤 스캔들을 일으키거나, 부적절한 사고를 내더라도 머지않아 잊어버리고 다시 그들을 반갑다면서 환대합니다.
심지어는 인기투표나 선거 등에서는 그런 깡패들에게도 기꺼이 한 표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도덕성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이 자기동네 집값 올려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원조깡패는 멸시하면서 이런 파생깡패들에게는 너무도 너그럽습니다. 자신은 이런 깡패들을 미워하면서도 막상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지지하고, 한편으로는 자식들한테는 바르게 살라고 합니다.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이것을 두고 ‘가치의 전도(顚倒)’ 라고 합니다.
도덕성의 관점에서는 원조깡패에게는 애초부터 기대한 바도 없었으니 원래 그러려니 한 것을 감안한다면, 파생깡패들에게는 우리는 훨씬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보다는 우월하다는 생각하는 그들에게 비굴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돈이나 권력, 인기 등으로 자랑하지 마십시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콧구멍만한 가게의 사장이거나, 쥐꼬리 만한 급여생활자라도, 귀가 없고, 눈이 하나 없어도, 다리가 하나 없어도, 남이 입다 버린 구멍 난 옷을 입고 있더라도 그 어떤 조건에서라도 자신의 행복을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자기에 대한 긍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인격의 향기가 풍깁니다.
혹자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합니다. “필자는 지금 먹고 살만 하니깐 그런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 도덕성이 밥 먹여주냐? 난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것 하나 제대로 못하고 산다. 그리고 돈이 좀 있어야 우리 아이들 학교는 보내줄 수 있는 것 아니냐?” 는 반박을 합니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당연히 먹고 자는 일은 중요하지요. 계속 그렇게 더 먹고 사는 것에만 매달려 사셔도 됩니다. 그렇게 산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들 지금 굶는 사람 있나요? 입을 옷이 없어서 홀딱 벗고 있는 사람 없지 않습니까? 오늘 밤 잠잘 데 없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십시오. 여러분은 다만 더 좋은 것을 입고 싶고, 더 맛있는 것만 입고 싶고, 더 좋은 집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배부른 나라에서 살고있는지는 방글라데시나 필리핀, 티벳, 아프리카, 인도 등의 도심바깥쪽 마을에서 하루만 버텨보세요. 아마 꽁지가 빠져라 도망칠 겁니다
그들은 단 1달러로 일가족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 대다수가 세습된 문맹에다가 척박한 조건이나마 고정적인 일자리를 가져볼 수도 없고, 그날그날 한끼라도 자식새끼들에게 제대로 먹여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어디가 다쳐도 흔한 연고 한번 바르질 못해서 썩어 곪아가는 살을 지켜보다가 죽어가야 하는 그들과 비교하면 우리들은 엄청난 부자들이지만, 그들을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고, 다만 우리들이 동경하는 부자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전락시키면서 돈을 쫓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대적 빈곤의 문제는 우리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행복을 깨닫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천금을 가지게 된다 해도 영원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지금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 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청빈한 삶을 살아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가난은 ‘빈곤’이지만, 가진 것이 있어도 더욱 검소하고 겸손한 삶을 사는 것이 ‘청빈’ 입니다.
돈이 있어야 당당해지고 자유로운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돈과는 무관하게 어떠한 조건에 맞닥뜨리더라도 내 마음이 겸손하고 당당해야 참된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설령 남들은 양심 없는 짓으로 돈과 권력을 얻더라도 그것은 그들의 인생일 뿐! 나는 누가 뭐라 해도,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킬 건 지키겠다” 라는 신념만으로도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 인생의 주인이고, 이 세상의 주인 될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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