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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에게 들은 것을 생각없이 옮기는 것은 아주 위험 합니다

Time(천둥새) 2011. 6. 9. 13:18

최근 몇년동안 딱 한번 글을 올렸었네요.

천천지구님이 제자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재태크든 인생이든 서로가 도우면서 배우면서 가는 것이지 주종 상하의 관계는 없다"는 것이었죠.

원글이 지워졌기에 제글도 지웠습니다.

 

이후에 계속 이런 저런 논란이 있었고,

천천지구님이 탈퇴를 하게 되었기에 불편했던 부분을 몇개 지적하고자 합니다.

 

(1) 내 통장에서 돈을 빼서 직원들의 급여를 줘 보십시오.

 

철강업에서 열심히 일하면 연봉 5천은 기본이라고 하셨는데, 진짜로 그럴까요?

천천지구님이 말하는 철강업은 코일센터와 같은 가공일을 하는 곳 입니다.

통상 이런 곳의 영업이익율은 3-5% 정도 수준으로 (전자공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직원 급여는 3천만원 이하의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내 통장에서 (주식회사라도 대주주의 지분이 많으면 내 통장이라고 느낍니다)

돈을 빼서 줄 때, 가장 고민 되는 부분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까 입니다.

직원들 급여를 넉넉하게 주면서 수익을 조금 남길 것인가? 아니면 직원들 처우를 적당히

남들 만큼만 하고 수익을 더 늘려서 혹시 있을 불안한 미래를 대비할 것인가?

 

코일센터를 비롯한 철강 재판매업의 경우 POSCO의 지역대리점처럼 어느정도 안정적인

판로와 매출이 보장되지 않은 곳은 미래가 항상 고민될 수 밖에 없기에 답은 뻔 합니다.

 

회사를 할 때, 내 통장에서 돈을 빼는 것도 부족해서 대출까지 받아서 월급을 줬던 경험이 있습니다.

진짜 피를 말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두달은 대출로 연명하겠지만 그 이상이 되면

어찌될지 몰라서 죽어라 아끼고 절약하고 돈을 더 벌려고 노력했어야 했습니다.

 

사장이 넉넉히 돈을 충분히 잘 살 수 있을만큼 준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고 소설 입니다.

경리직 급여를 잡코리아에서 보십시오. 연봉 2천 넘기는 경우 거의 없고, 월 150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2) 소설은 소설일 뿐 입니다.

 

어떤 사장이 거래를 트기 위해서 무릅으로 정문에서 부터 걸어간다고 했는데, 웃기는 말 입니다.

그런 회사와 거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정신이 아닌 경영자라고 봐야 합니다.

거래를 하고 이득을 얻기 위해서 보여주는 행동을 하는 업체는 언제든 상황이 바뀐다면

내 뒤통수를 칠 넘이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퉁퉁거리고 담당자가 까칠해도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으면 거래하는 것이 회사입니다. 사장이 그렇게 굽실거린다면 바로 짤라야 합니다.

 

거래회사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굽신하는 자존감이 없는 회사는, 내부 상황에 대해서 안봐도 뻔합니다.

기업의 거래에서 말은 필요 없습니다. 숫자로 모든 것이 입증되기 때문 입니다.

제품과 가격에 자신이 있는 회사라면 절대로 굽히는 법이 없습니다.

 

(3) 내가 얻은 위세를 내 능력인 것처럼 말하면 안됩니다.

 

천천지구님이 하시는 일이 다른 회사 사장들을 만나는 일이라 대단한 자존감을 가지시는거 같은데

그것은 내 능력이 아니라 내 자리의 능력일 뿐이라는거 아셔야 하고, 그 것은 소중하게 행사되어야

하는 것이란거 아셔야 합니다. 넌 그런거 해봤냐고 물으면 저는 더 어릴 때 더 높은 곳에 있어봤고

그런 식으로 행동했던 것이 나중에 세월이 지나서 후회스럽고 부끄러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장들이 술 먹고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것은 항상 2%를 빼고 말합니다.

돈많고 사업도 잘하는 형님들도 남에게 말 못하는 감취지고 부끄러운 2%가 항상 있기 때문에

좋은 것, 뻐기고 싶은 것만 부풀려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는 함부로 옮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듣고 잘 판단해야 하는 것 입니다.

 

 

천천지구님의 글에 불편했던 사람들은 돈을 받는 급여생활자가 아니란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사업을 하고 직원을 고용해 봤던 사람들이라면 그보다 더 불편하고 어의 없는 글은 없을 겁니다.

 

취지는 좋습니다.

통렬하게 대오각성할 기회를 주고 사람들을 깨치기 위함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릇된 일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제어를 해주셔야 했고, 필터링을 했어야 했습니다.

 

===

 

주식의 고수(돈받고 가르쳐 주는 그런 분 아닙니다. 본업은 제조업인데 주식도 잘 하는 분이었습니다) 

옆에서 몇달 매매를 구경했던 적이 있습니다.

천만원 넣고 월 100%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분인데 (절대 그이상은 안하고 천만원도 분산투자 합니다),

매수매도 시점과 종목과 방법을 알려줘도

제가하면 손해가 나고 엇박자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왜? 어설프게 생각하고 공부하지 않고 적당히 흉내내면서 따라가려고만 생각을 했으니까요.

 

텐인텐이든 인생에 대한 조언이든 남에게 들은 것을 다시 전달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것은 나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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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계속해서 굽히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들 입니다.

강남에서는 이상한 금융상품을 거래하고,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는 것은 왜 이겠습니까?

돈 벌이 뿐만 아니라 사업까지 끝없이 배우고 공부하고 RISK를 걸기 때문 입니다.

겸손하지 않고 배울 준비가 없으면 부자가 되어도 그 부를 계속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영어수학을 말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는 일, 내가 하는 업종, 재테크, 어느 하나라도 소흘히 해서는 안되는 것 입니다.

기능적인 일은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다 없어지게 되고 급여는 동남아나 중국근로자 수준에서 멈춰버리게 됩니다.

그런 일이 생기기전에 대비하고 다른 길을 찾기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 입니다.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면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하기 전에 그분들의 급여 현황표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돈 이전에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했을지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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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인텐으로 가장 중요한거는 돈을 버는 것만큼 자식들에게 그 흔적이 남기 때문 입니다.

부모가 항상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야 자식들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교육 없이 애들을 명문대 보낸 한희석씨 이야기를 읽고 훈훈 했습니다.

매일 술먹고 들어오다가 어느날 내자식도 나처럼 가난 속에서 죽겠구나 생각하고

독하게 술을 끊어 버리고 자식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면서 공부를 이끌어준 이야기 였는데

우리가 텐인텐을 하는 목적중 하나는 자식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짧은 신문기사 말고 그분의 전체 수기를 읽어 보십시오. 마음이 저리고 눈물이 핑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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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에 내용도 없지만, 그냥 이렇게 생각했던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이층주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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