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보았다. 마음편이 아침에 들어가서 오후 5시퇴관시간까지 나오지 않았다.
지적즐거움이 넘치면 밥먹는 생각도 잊는다.
오늘은 아침일찍 서둘러 아들을 데리고 밀리터리패션으로 갖추어 입히고 청계천문화관으로 출발했다.
약1시간걸려서 청계천문화관에 도착해서 1930년 경성 특별전을 관람하고 2만8천원짜리 도록을 3권구입했다.
다까와선생이라고 1930년에 서울에서 태어나신 일본분인데 태어난곳은 적십자병원이고 살던곳은 竹添町 지금의 충정로에 사시던 분이다. 나하고는 친하게 지내시는 분인데 이분의 부친이 은행원으로 11년간 서울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서울에서 태어나신것이다. 당시에는 경성이라고 불렀고 고향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분이다.
이분도 은행원으로 재직하고 지금은 여유있는 삶을 살고 계신다.
내가 일본에 갔을때 여러번 뵈었던 분인데 6월말에 한국에 부인하고 같이 오시는데 죽기전에 마지막고향방문이라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신다. 그런데 오시는 전날 특별전이 끝나기 때문에 내가 미리가서 도록이나 팜프렛 포스트등을 구하러 간것이다.
1930년대 경성은 동양의 파리라고 불릴정도로 국제도시였다. 국제열차를 타면 경성에서 북경까지 하루만에 주파하는 국제열차가 있을 때였다.
내가 일본에 있을때 초대를 받아서 모임에 간적이 몇번있었는데 한국에서 태어난 일본인들의 모임이 지역적으로 많았다.
지금은 고령화로 인해 많이 사라졌지만 20년전만 해도 일본신문에 알림난을 보면 재 오사까 군산향우회, 재동경부산향우회, 재나고야경성향우회등 일본사람들도 고향을 중심으로 모임이 활발했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것은 민족을 떠나가 인간의 공통적인 정서다.
1930년 경성전을 관람하고 근처에 있는 서울풍물시장으로 갔다.
거긴 멋쟁이들이 많이 온다. 일단 우리도 밀리터리복장이므로 현지분위기와 적합하다. 한바퀴돌면서 콜렉션을 했다.
진귀한것 사는게 취미인지라 귀한것 들어온것 없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2층까지 한바퀴 돌고 1시가 넘었길래 2층에서 식사를 했다. 나는 순대국, 아들은 고등어구이를 시켜서 장터분위기 물씬나는 식사를 했다. 뒷자리에 앉은 조선족들은 입에 걸레를 물었는지 말끝마다 저질스런 연변말투로 대낮부터 술을 얼마나 많이 처먹는지 시끄러웠다.
그런데 잠시 조용하더니 도망을 간것이다. 할머니가 배달간 사이에 밥값술값안내고 도망가니 나중에 주인할머니가 쫒아갔는데 놓치고 돌아와서는 어처구니 없어 하는 것이었다.
아들만 없었다면 내가 뛰처나가 찾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황당하다 못해 기가 막혔다.
식사에 동동주를 한잔마시고 계산하니 만원이라고 한다. 착한 가격에 감탄했다. 순대국도 맛있었다.
이것저것 사서 비닐이 무거웠는데 나오니 마침 임시공연장에서 케이블방송에서 풍물시장개통 3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했다.
지금은 테레비에 안나오는 개그맨이 사회를 보고 밸리댄스단이 올라왔는데 다들 뱃가죽이 늘어지고 살도 넉넉히 찌신 분들이 두꺼운 허리를 돌리는데 보기 참 괴로웠다. 아들도 괴로워한다. 꿈에 나타날까 두렵다. 그런데 풍물시장에 오신분들이 노인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통하는 것같았다. 그다음에는 생전 보도 듣도 못한 무명들이 가수라고 올라와서 갈매기사랑, 갈대사랑등 하나같이 사랑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는데 난 처음보는 가수들이다. 트로트라서 나이가 많은 무명가수인데 농촌에서 흔히 볼 수있는 친근한 얼굴들이다. 아는 가수는 한명도 안나오길래 일어나서 나왔다.
나와서 골목으로 가니 풍물시장에 입점을 못한 분들이 노점상을 잔득차렸다. 미군군장품을 파는 트럭이 와서 잔득 펼쳐놓고 파는데 스위스제 하나 샀다. 미군신형 배낭은 다떨어졌다고 다음주에 가져온단다.
오늘 풍물시장에서 산것은 코키리세트3마리, 독일산헌트, 현관문에 다는 종세트, 우체통등을 샀다.
그리고 신사동 처가댁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먹고 돌아오니 8시다.
오늘 장모님 용돈 15만원드리고 풍물시장에서 이것저것 사고 전시장에서 도록사는통에오늘 50만원이상쓴것같다.
돈도 평소에는 허트게 안쓰고 가끔 취미생활에 지출을 좀 한다. 술처먹는데 돈쓰는 것이 제일 허무한 것이다.
물건을 사면 알차게 쓸 수있고 필요에 의해 쓰여질 수있기 때문에 나만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물론 취미생활로 모은 것 친척들한테 너무 많이 주었기 때문에 우리집에는 없고 동생집과 처남댁에는 많이 있을 정도다.
퍼주는 것 좋아하는 성격이 문제는 문제다.
일요일날 집구석에서 자빠져 자지 마라!
백해무익하다.
나처럼 돌아다니고 배울것이 너무 많고 세상의 트랜드를 읽고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면 정말 둔하게 살게 된다.
5월달에는 거제도에 가서 30살의 대단한 인물 존경스러운 인물이 지은 고급팬션에서 하루밤 자면서 바베큐를 먹고 그의 성공이야기를 듣고 싶다..나보다 더 나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30살에 조선소에 근무하면서 부산과 경남에 아파트 2채를 사고 땅도 사고 원룸건물을 팔고 다시 팬션을 멋지게 지은 대단한 인물을 보고 깨닭기 바란다.
어떤놈은 30살에 벌떡 일어났는데 어떤놈은 세방살이한다면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가슴을 잡고 반성해 보기 바란다.
자식인생망치는 부모가 되지 말고 이청년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과 지혜 그리고 재테크가 무엇인지 배우기 바란다.
내가 말하는 것이 바로 이청년한테 100%해당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먼저 깨닭고 젊은이들이 깨닭아야 한다.
세상을 날로 먹을 수는 없다.
노력한자만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이때 부산경남지역의 팬들과 모일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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