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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에게 욕을 많이 먹을 수록 좋아지는 법.

Time(천둥새) 2011. 11. 13. 16:39

 TV드라마, 스포츠니, 오락프로그램에는 별로 관심은 없지만, 최근 우연히 이효리씨의 투표참여발언과 그에 대한 누리꾼들의 찬반양론, 이에 대한 당사자의 반응 기사를 접하고서 문득 드릴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예전의 저 또한 그랬고 우리들 대개는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 영향이라는 것이 단순한 오감에서 받아들인 즉각적인 반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타인의 말이나 글에 의해서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언젠가 본 코너에서 타인의 욕설과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만, 그 방법보다 보다 실천적인 사례를 통해 제 생각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우리도 이효리씨처럼 너무도 지당한 언행을 했음에도 그것으로 인하여 욕을 먹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봉사나 기부를 한 일조차도 그 의도를 문제 삼으면서 욕을 얻어먹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당장 기분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하던 일에서 의욕도 떨어지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생각을 돌이켜보면 욕먹는 일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누구나 자기의 (), 즉 자기가 몇 번에 걸쳐서 혹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까르마) 이라는 게 있어서 그 까르마에 따라 생각하고 언행을 합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 중에서 분뇨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오랜 동안 경험적으로나 학습되어온 바에 따르면 분뇨는 더럽고 악취가 심하므로 가급적 멀리 치우는 것으로 인식되어있을 것입니다. 그 인식을 형성하는 느낌이나 감정을 까르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분뇨에 대한 까르마를 이렇게 고쳤습니다. ‘똥은 집안에 보이면 똥이지만 논밭에 있으면 거름이다. 그러니 모든 것은 그것대로 존재의 이유가 있을 뿐, 항상 좋고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라는 깨닫게 되니 똥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지요. 그렇게 되니 제 동네를 오가다가 맡아지거나 보이는 똥은 모두 싹싹 긁어 모아서 낙엽과 톱밥, 풀 등을 뒤섞어서 퇴비를 만들고, 제 오줌도 따로 모아서 삭혀서 물과 희석한 액비로 씁니다. 거름이 많이 필요할 때에는 이것들이 부족해서 안달이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혐오동물이라고 분류하는 모기, 파리 등의 해충이나 뱀, 쥐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인간들의 기준에서나 그것들이 해롭게 분류되었을 뿐, 이것들도 역시 귀한 생명으로서의 자기만의 존재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지구상의 소위 혐오동물들이 전부 멸종되어버린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저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이내에 끔찍한 생태계의 재앙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존재이건 자기만의 존재이유와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는 인간도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각자의 그것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다툼이 일어날 것이고, 상대방의 자유로운 표현방식인 언행에 의해 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즉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상대방의 삶의 방식,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누가 뭐라고 욕을 하건 칭찬을 하건 모두 귀담아 듣기는 하되 밑바닥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 사람은 자기 까르마에 따라 자신만의 생각을 내게 표현하는구나”, “저 사람에게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그것에 벗어나지 못하고 저렇듯 내게 거칠게 표출하는구나라고 말입니다. 설령 누군가가 내게 ! 이 나쁜 X새끼야라고 욕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면 내게 아무런 상처가 될게 없습니다. 그것은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특히 상처를 많이 받는 것은 가까운 사람이라서 나를 더 괴롭히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그는 그저 똑같이 자기의 요구사항을 말할 뿐인데, 내가 더 크게 받아들인 것에 불과합니다. 그는 내게 상처를 크게 입히려고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대도 나는 더 크게 상처를 입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힘들게 돈 벌어다 주는 서방님에게 밥상 꼬라지가 이게 뭐야? 똑바로 못해?”

라고 폭언을 했더라도 그저 그런 말을 하는 남편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의 상황을 이해해주면 그리 상처받을 일도 아닙니다. 돈이 허락되면 몸이 부지런해져서 잘 차려주던가, 안되면 재정상황을 얘기하고 양해를 구하던가 하는 노력을 하면 될 일이지 굳이 내 자신을 해쳐가면서 까지 상처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남이 주지도 않은 상처를 나는 굳이 상처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그는 다만 자기 생각을 자기 방식대로 말할 뿐입니다. 반대로 나도 내 방식대로 내 생각을 말할 뿐입니다. , 내가 말한 것을 상대방이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저 가볍게 말한다면 상대방이 내 말을 받아들이건 말건 내게 아무런 상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남에 의해 내가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상대방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고, 남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내가 그의 종이요 하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왜 고귀한 내 인생을 타인의 종노릇을 하면서 낭비를 합니까?

이곳은 재테크 구역이니, 굳이 돈과 관련해서 덧붙이자면, 여러분은 왜 돈 때문에 일을 합니까? 일을 하면서 저절로 따라붙는 돈과,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은 주종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입니다. 돈 때문에 일을 하지 말고,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을 재미있게 열심히 하십시오. 그럼 돈과 명예와 성취가 저절로 따라붙습니다. 돈의 종 노릇을 하면서 남의 일을 해주고, 상사 동료의 눈치를 보고, 남의 평가에 의해 내 운명이 좌우되는 노예의 인생을 살면서 낭비하느니 돈은 뒤로 밀어두고 오로지 하나뿐인 자신의 인생을 고귀하게 가꿔줄 일을 찾아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인생이 아닐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듣는 일이 가끔 있곤 하지요? 이런 일을 겪으면 손뼉을 크게 치면서 좋아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착한 척을 해도 조금 전에 먹은 쌀밥에도 수많은 누군가의 피땀과 희생을 빼앗은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잘나서 노력을 많이 해서 얻었다고 생각하는 그 어떤 소유물도 사실은 완전한 내 것은 아닙니다. 어떤 많은 희생의 조합과 인연이 가해졌으므로 지금 내가 잠시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하물며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알게 모르게 남에게 입힌 손해, 직간접적으로 무수히 죽인 뭇 생명들의 원한을 모두 갚으려면 이것을 어찌 갚으시렵니까? 내 한 목숨 몇 천 번이 죽고 태어나서 또 죽어도 갚기 힘들 것입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유리한 인간의 몸을 받고 태어났기에 의식적으로 선업(善業)을 쌓던지, 기부나 봉사, 환경보호 등으로나마 과거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쩌다가 몸이 다치거나 암에 걸리거나 누명을 쓰거나 욕을 먹거든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 잘되었다. 내가 과거에 저지른 나쁜 짓을 갚으려면 내 눈알이 빠지고 팔다리가 모두 부러져도 당연한 것인데, 이렇게 가볍게 벌을 받는구나. 아이고 하느님 부처님 공자님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마음을 가지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좋게 바뀝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편안해지니 가장 좋고, 마음이 편하면 당연히 아프던 몸도 더 빨리 낫고, 내게 욕을 하던 사람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생기니 인간관계도 좋아집니다. 이것이 無明로부터의 탈출이요, 이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여러분! 그리고 이효리씨!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일을 많이 하십시오. 그래서 얻어먹는 욕을 기왕이면 양념까지 얹어서 즐겨먹으세요. 과거에는 한우를 많이 먹으라는 광고를 했더라도 앞으로는 채식을 하겠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갑자기 유기견 보호운동가가 되었다고 해서 과거에 입던 멀쩡한 가죽 옷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짓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잘못된 과거의 업에 대해서는 기꺼이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다만 앞으로 어떤 선업을 쌓을 것인가를 가지고 매진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다가 남들로부터 먹는 욕은 내가 진 큰 빚들을 갚아나가는 일입니다. 욕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감사하십시오. “내가 지은 죄를 이렇게 가볍게 대신 갚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 더 많이 할 테니 더 많이 욕해주세요”. 라고요. ^^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peterpa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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