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
(박성득 지음/살림/2006년 12월/269쪽/12,000원)
■ 책 소개
혈혈단신 맨손으로 시작해서 제약업계의 알짜 기업 ‘현대약품’의 1대주주가 된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
이 책은 투자의 시대, 금융지식이 힘이 되는 시대에 이 책은 주식투자를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삶의 자세와 습관까지도 찬찬히 전해주고 있다.
■ 저자 박성득
박성득은 2006년 3월 현대약품의 제 1대 주주로 공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주식시장의 ‘슈퍼개미’다. 1957년 진해에서 출생하여 유년시절 외할머니와 가난하게 살아야했던 그는 곧 중부님집에 맡겨져 어렵게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다. 가슴에 가득한 열망을 두둑한 판돈삼아 15세 되던 해 종부님 집을 무작정 뛰쳐나와 부산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일식집 주방보조로 일하며 인생을 배웠다. 20살 때, 주방보조로 들어간 지 5년 만에 꿈에 그리던 정식 요리사가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치밀한 계산과 각고의 노력, 정성어린 서비스정신으로 마침내 1994년 전국최대규모의 일식집 ‘대어’를 개업했다.
직원의 권유로 1987년 주식에 처음 입문한 그는 1997년까지 내리 10년간 수억 원의 손실을 입은 ‘고통의 저축기간’ 동안 절치부심 끊임없이 공부하고 관심을 기울인 결과 주식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1998년 중외제약 주식을 매입하여 2003년 45억 원의 순이익을 남긴 것을 비롯하여 종근당 주식, 대우증권 주식을 통해 매입하여 엄청난 이익을 남겼고, 현재도 제약업계의 알짜기업 ‘현대약품’의 지분 16.89%(시가 약100억원)을 보유한 1대 주주이다. 그는 지금도 동남아에 세계최대의 실버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 차례
머리말 주식을 대하는 마음자세부터 배워라
1장 나를 컨트롤 하면 세상을 컨트롤 할 수 있다
할머니와 고구마 이삭
논두렁에서 100원짜리 지폐를 줍다
횟집 주방 보조가 된 15세 소년
조개탄 불에 언 손 녹일 때의 행복
스무 살, 1만 번 손을 베인 후 일식요리사가 되다
호텔 요리사로 남을 것인가 장사를 할 것인가
결혼 첫날 텅 빈 전세방
저축통장과 계산기와의 싸움
1천만 원으로 1억 원짜리 식당을 열다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나만의 성공경영 노하우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인 고객들
죽음 직전가지 다다른 절망은 희망의 시그널이다
[슈퍼개미 박성득의 성공경영 10계명]
2장 주식을 알기까지 세 번의 인생이 필요하다
전광판 앞에서 죽치는 주식 도박자
주식을 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업종부터 계산하라
내가 주식을 공부하는 방법
나만의 주식투자방식
대박의 행운을 안겨 준 주식들
내가 선택하는 대박 예감 주식들
우리가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
우리 주식시장의 딜레마
토끼보다는 거북이가 돼라
주주를 무시하는 회사의 최후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 어느 쪽이 더 나은가?
[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초보 10계명]
3장 숫자에 강해지는 주식 공부법 따로 있다
‘가치 없는 돈’으로 ‘가치 있는 돈’을 사라
계산기와 친해져라
충분한 공부와 연습기간이 필요하다
장기투자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라
모든 투자의 책임은 스스로 진다
자기만의 주식투자 비법 만들기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
가치주를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
투자한 주식의 가치를 올리는 법
대외지표를 읽고 주식시장 예측하기
언제 살 것인가
언제 팔 것인가
처분해야 할 주식 판별하기
실패하는 주식투자자들의 공통점
올바른 주식투자자의 자세
[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10계명]
4장 실천하는 자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돈 되는 지식부터 익혀라
부자가 되려면 먼저 부자처럼 생각하라
부자의 시작은 실천이다
창업보다 주식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금융이 선진화되어야 서민이 잘 살 수 있다
주식은 서민들이 부자 되기 위한 필수 수단
주식투자는 21세기의 새로운 저축방법
부자 부모와 서민 부모의 차이
부자들의 자녀교육1
부자들의 자녀교육2
[슈퍼개미 박성득의 부자습관 10계명]
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
1장 나를 컨트롤 하면 세상을 컨트롤 할 수 있다
할머니와 고구마 이삭
남들은 유년시절 하면 행복하고 걱정 없고 순수하던 시절을 떠올린다. 그러나 나는 불행히도 전혀 다른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아이가 견디기에는 너무 외롭고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1957년 진해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고, 나중엔 어머니마저 나를 떠났다. 태어난 잘못밖에 없는 나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야 했다. 그래서인지 정작 내가 태어난 진해에 대해서는 별 추억이 없다. 그리고 굳이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그나마 내게 사랑을 베풀어준 분은 외할머니였다. 어린 내 눈에도 외할머니는 불쌍할 정도로 가난했다. 외할머니와 나는 늘 식량이 모자라 종종 큰 박 바가지를 들고 고구마 이삭을 주우러 나가곤 했다. 할머니는 논두렁 밑에 수건을 깔아 나를 앉혀놓고는 고구마 이삭을 주우셨다. 고구마 이삭을 줍다 보면 운 좋게 큰 고구마를 발견하기도 했다. 집에 오면 할머니는 꼭 자잘한 고구마들만 삶아서 내게 주었다. 난 왜 큰 고구마를 삶아주지 않느냐고 투정을 부리곤 했다. 하지만 큰 고구마는 얇게 저며 두었다가 배급받은 납작 보리쌀에 섞어 고구마밥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내게 간식거리로 줄 수는 없었다.
나는 일곱 살에 할머니 곁을 떠나야 했고, 그 후로 다시 뵙지 못했다. 나중에 중부님 집에 맡겨지고 나서야 외할머니와 살 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게 됐다. 나는 밥값을 하기 위해 온갖 노동을 감내해야만 했다. 아마 나는 자본주의의 실상을 그때부터 느꼈던 것 같다. 나는 돈 없는 게 죄 지은 것보다 더 나쁘다는 걸 깨달았다. 억울한 만큼 성공하고 싶었고, 부자가 되고 싶었다.
횟집 주방 보조가 된 15세 소년
열다섯 살 되던 해 가을, 나는 중부님 집을 뛰쳐나와 혼자 부산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열다섯 살이 다 되도록 팬티라곤 입어보지 못했다. 입은 반바지가 곧 팬티이고, 티셔츠가 곧 러닝셔츠인 차림에 ‘다이아’표 고무신을 신고 부산 터미널에 내렸다. 부산은 칙칙한 회색의 시멘트 세상이었다. 낮에는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면서 무작정 굶어야 했고, 저녁에는 밥 대신 수돗물만 먹으면서 일주일을 버텼다.
그때 이후로 나는 머릿속에서 남에게 의지한다는 생각은 지웠다.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의지할 생각도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성공하려면 이 세상에는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 그래서 모든 일은 내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의지하는 마음’을 지울 때, 나 스스로가 강해지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낮은 자리를 택하고, 남을 존귀하게 대하라. 그러면 건강도, 금전도, 명예도, 권력도 오는 법이다. 이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성공비결이다.
우여곡절 끝에 취직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배달을 다녔는데, 식당들 중에서도 일식집이 멋져 보였다. 식당도 화려하고 음식도 예뻤다. 나는 꽤 괜찮은 일식집의 주방보조 자리를 구했고 설거지와 청소부터 시작했다. 일식집에 취직은 했지만 2년 동안은 주방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새벽 5시 반이면 일어나 하루 일을 시작해야 했는데, 같이 일하는 아이들 중에는 손버릇, 잠버릇 나쁜 아이들이 많았고, 나와 비슷한 처지인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곳은 한마디로 질척질척한 뻘 같은 곳이었다. 잠자는 방도 따로 있을 리 없었고, 군용이불은 몇 년 동안 빨지 않았는지 지독한 악취가 났다. 하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면 새벽 1시가 다 되어 졸도하듯이 그 냄새나는 이불에서 곯아떨어졌다.
호텔 요리사로 남을 것인가 장사를 할 것인가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던 견습기간이 끝나고 마침내 스무 살에 정식 요리사가 되었다. 손님 앞에서 회를 썰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래를 계획하게 되자 나는 요리사로서 급료를 높이 받는 것보다 하나라도 더 배워 내 눈높이를 높이는 게 목표가 되었다. 그런 목표설정 덕에 급료를 많이 주겠다고 하는 일식집보다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조선비치 호텔 일식당의 세컨드 쿡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들어가 보니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적응해서 한 3년 정도 지났을 때, 인근 서라벌 호텔이 들어서면서 내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월급은 조선비치 호텔보다 3배 정도를 받았지만 요리사 간의 파벌 싸움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크라운 호텔로 옮겨야 했다. 그때부터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그 무렵 경주에 보문단지가 만들어졌는데, 나는 그때 호텔 요리사 자격으로 경주호텔학교 1회 연수생으로 교육을 받으러 갈 기회가 있었다. 가보니 전국에서 온갖 공부 잘하는 고등학생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들과의 경쟁이라면 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 그때 내가 요리사로서는 한계가 있으니 일찌감치 자영업을 시작해 내 식당을 운영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싹텄다.
나만의 성공경영 노하우
치밀한 계획과 내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흑송(黑松)’은 개업한 지 1년 반만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 성공을 발판으로 1984년 보다 큰 규모의 일식집 ‘대어(大漁)’를 오픈했다. 그리고 10년 만인 1994년, 그동안 터득한 장사의 노하우와 인맥, 자금을 총동원하여 무려 22억 원을 투자해서 대어를 전국 최대 규모의 일식집으로 만들었다.
나는 ‘대어’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성담보(인간성을 담보로 돈을 빌려줌)’라는 것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흑송’을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내 능력을 기꺼이 믿어주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동안 우리 집의 단골이 되면서 나와 형제 같은 관계를 맺은 분들이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 것이다. 이것은 내가 수년 동안 영업을 통해 깨우친 원리였다.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고, 최선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성공경영 노하우 1. 이윤을 생각하고 영업하면 이윤이 나지 않는다
‘흑송’을 처음 개업했을 때 빨리 이윤을 내서 빚을 갚아야 한다고 조급증을 부렸지만 3개월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오히려 정신적ㆍ물질적 손해를 보겠다는 각오로 영업에 임하지 그때부터 이윤이 붙기 시작했다. 장사를 너무 장사꾼같이 하면 장사를 잘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번 오는 고객들에게 무조건 큰 매상을 올리겠다고 생각하면 그 손님을 다음 번에도 끌어들이기는 어렵다.
▶ 성공경영 노하우 2. 철저한 고객서비스로 일관한다
손님 한 팀이 다섯 분이면 그 중 한 명이라도 섭섭함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 고객의 클레임을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최소화해야만 점차 손님이 늘어난다. 또한 제대로 식당을 운영하려면 고객의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돈을 보면 손님이 원수처럼 보이게 될 날이 온다. 그 순간 그 가게는 끝이다.
▶ 성공경영 노하우 3. 비용과 이윤 계산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식당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원가계산과 재무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세법을 알아야 합법적으로 절세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 또 식당이 잘 되려면 외부 경기도 좋아야 하고 사회 전반의 흐름에도 맞아야 한다. 창업 전에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하는 것은 필수 중의 필수다.
▶ 성공경영 노하우 4. 철저한 직원 관리, 경영자의 리더십
말로는 책임감 있게 경영하겠다고 하면서 실제 모든 일은 아랫사람들에게 시키는 권위적인 주인은 직원 관리에 성공하기 어렵다. 솔선수범으로 직원들을 감동시키는 게 장사의 기본이다. 장사할 때 직원이 곧 주인이고, 주인이 곧 직원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가족이나 직원들에게 나약함을 보여서도 안 된다.
▶ 성공경영 노하우 5. 돈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따라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사장이 되는 순간 고생이 끝나는 걸로 착각하는데, 정확히는 고생 시작의 길이다. 그냥 힘들어도 참고 노력하면 자연히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저 남보다 노력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비법이 따로 있을 리 없다.
2장 주식을 알기까지 세 번의 인생이 필요하다
전광판 앞에서 죽치는 주식 도박자
처음에도 나는 일반 투자자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주식에 뛰어들었다. 번 돈을 어떻게 불릴 것인지 궁리하던 차에 지배인이 여러 번 권유해도 듣지 않다가 매스컴의 영향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1987년 주가가 처음 1천 포인트를 찍을 때였다. 청산가치, 내재가치, 유보가치 같은 걸 알 리 없었고, 그저 전광판 차트만 보고 투자했다. 테마주라고 해서 보험주, 은행주 등을 따라다녔다. 그러니 증권회사 직원 말은 무조건 믿었다. 그들은 일정량 거래해야 하는 할당량이 있기 때문에 그런 주식들 위주로 추천하는 사실도 모르고.
그러다 1989년 12월 12일 노태우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즉 주가 하락세를 막기 위해 시가발행할인율을 10%에서 20%로 확대하고,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이용요율도 연 1%에서 5%까지 높인다고 했다.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ㆍ대한ㆍ국민 등 투신사들이 주식을 무제한 매입토록 하고, 돈이 모자라면 한국은행이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나는 대통령의 말만 믿고 가지고 있던 돈을 거의 다 털어 주식을 3억원치 샀다. 하기만 그건 사기였다. 경기부양책은 한마디로 무리한 조치였다. 조급한 경기부양책은 다시 급격한 인플레를 낳았고 경제는 더 큰 어려움에 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그 사이 투자했던 3억 원이 7천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두 번째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들어가 수억 원을 투자했지만 대외변수로 인해 또 다 날렸다. 이름하여 ‘외환위기!’ 실제 5만 원 가치의 주식이 5천 원도 안 되게 떨어져버렸다. 하지만 외환위기는 내게 실패도 안겨줬지만 기회도 주었다. 그래서 세 번째 도전에서 지금까지 잃은 돈에 비교할 수 없는 큰돈을 벌 수 있었다. 10년 동안의 고통과 시련의 결과였다. 나는 고통의 시기 동안 비록 돈은 손해를 보았지만 그 이후 주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눈을 얻었다. 그 지식과 안목은 앞으로 내게 두고두고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나만의 주식투자방식
내 투자방식의 장점은 ‘조심스럽다’는 데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종목이나 정보를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고, 빈틈없이 점검한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조사에 조사를 거듭한다. 확신이 없을 때 남의 말만 믿고 넘어가면 그건 곧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고, 그것이 바로 투기다.
종목을 고를 때도 소문에 현혹되기보다는 내가 확실히 조사해서 아는 종목에만 투자한다. 사람들이 내게 왜 IT나 바이오주 같은 첨단 종목에 투자하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나는 주식은 내게 맞춤한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가 잘 안 되는 분야는 꺼린다. 또 IT나 바이오주는 전체 포트폴리오로 볼 때 되는 종목은 1천%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까먹는 종목은 또 그 정도의 비율로 까먹게 된다. 전체 수익률이 고르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나는 내수주나 가치주가 나에게 더 맞는다고 본다.
▶ 나만의 주식투자방식 1. 미래 성장가치를 보고 장기투자한다
내가 삼성전자나 SK텔레콤 주식을 미리 알아볼 수 있었던 건 미래가치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삼성전자가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주식을 언제까지고 보유하는 쪽이다. 그러나 기업주나 기업이 이상한 짓을 하는 게 보인다면 가차없이 처분한다.
▶ 나만의 주식투자방식 2. 확신이 선다면 반복 담보대출로 최대한 배팅한다
내 원칙과 비전을 통해 확신이 서면 나는 얼마든지 큰돈을 빌려 투자한다. 나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하는 사람이다. 주식은 사는 순간부터 거래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식을 내 마음 속에 두고 지속적으로 주시할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단, 그 주식을 실제 구매하는 시점과 최대한 배팅해야 할 시점은 신중히 정해야 한다. 1998년 나는 은행에 가서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했고 그후 중외제약 주식을 6000원에 사들여 2003년 23,000원이 되었을 때 이익을 실현했다.
내가 선택하는 대박 예감 주식들
주식을 분류하는 방식은 주식중개인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접해보면 어디에도 정확히 분류되지 않는 기업이 비일비재하므로, 그 기업의 주식을 사는 방식에 정확한 공식이 있을 수 없다.
▶ 대박예감주식 1. LG텔레콤
LG텔레콤은 1만원(액면가 5,000원)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 초기 LG텔레콤의 019는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지금 019 사용자 중에서 통화품질이 떨어진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이것만 봐도 LG텔레콤의 성장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본다. 내 계산으로는 SK텔레콤 주가와 비교해볼 때 20만 원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주식이 LG텔레콤 주식이다. LG텔레콤은 파워콤, 데이콤 등과 합병하여 그룹 차원에서 유무선 통합 전략을 펼침으로써 더 큰 경쟁력을 얻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극대화하면 5~6년 후에는 개발도상국 등에 진출하여 수익을 낼 것이다.
▶ 대박예감주식 2. 동부한농
동부한농 주식은 현재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은 전형적인 저평가 주식이다. 동부한농은 얼마 전 녹내장 치료물질인 ‘KR-31378'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동부한농은 8년 동안 연인원 1백여 명의 연구원을 고용하고 1백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동부한농이 지금까지 장부가치에 비해 순이익이 낮았던 이유는 그동안 연구개발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주식이 14,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이다. 나는 내 지분이 전체 주식의 3% 이상이 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대주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보통 지분이 10%를 넘어야 대주주가 될 수 있다).
▶ 대박예감주식 3. 현대약품
현재 나는 현대약품의 1대 주주다. 나는 2년 전인 2004년부터 현대약품의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입해왔고, 앞으로도 좀더 매입할 계획이다. 첫 번째 이유는 동종업계에서 비교할 때 현대약품이 배당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약품은 배당이 14%나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이 회사 역시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나 저평가되어 있다. 내가 생각한 이익실현 시점인 4만 원이 될 때까지는 계속 매입할 생각이다.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 어느 쪽이 더 나은가?
우리나라에서는 공업화 시절에 공장 부지를 사서 되판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고, 상업화 시절에는 상업 지구를 선점하여 되판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다. 그러다 점차 국민소득이 높아지자 주거공간을 고급화하기에 적당한 주택 부지와 아파트 부지가 인기를 끌었다. 늘 한발 앞선 몇몇 특정인들만 떼돈을 벌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종류의 땅값이 오를 만큼 오른 지금에 와서야 서민들이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서민들의 부동산 투자를 반대한다. 즉 자기 피와 같은 돈을 보다 보람 잇는 곳에 투자하라는 의미에서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지금은 부동산과 주식을 비교해 봤을 때 주식이 훨씬 득이 된다는 게 증명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와 삼성전자 주식 중에서 어느 것을 사겠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나는 지체 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선택할 것이다. 비전 있는 기업은 미래로 갈수록 더 성장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삼성전자의 성장이 인플레이션 폭보다 가파르게 이루어질 것이다. 당분간은 반도체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에는 투자하면서 우리나라 부동산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증거다. 돈이 많아서 그런 데서 사는 게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는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서민이 과도하게 대출을 내서 투자 목적으로 산다면 어떨까? 가격도 거품이 많지만 세금 많이 나오지, 관리비 많이 나오지 별 이점도 없다.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모두 다 부동산에 눈이 멀어 있는 동안 우리나라 우량기업 주식의 40% 이상을 외국인들이 가져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는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라도 제발 일반 국민들이 주식에 눈을 뜨기를 바란다.
3장 숫자에 강해지는 주식 공부법 따로 있다
충분한 공부와 연습기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해서 요행으로 많은 돈을 벌기만을 꿈꾼다. 잃을 것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고통도 감내할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고통의 저축통장과 충분한 공부는 알찬 결실을 얻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다만 그 고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처음부터 너무 큰돈을 투자하여 대박을 하리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시작할 때 연습자금의 한도액을 정해놓고 딱 그 돈만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그것보다 더 안전한 길은 얼마간 가상투자를 하면서 주식에 대한 이해를 쌓는 일이다.
주식을 이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돈을 버는 셈이다. 주식을 잘 이해하면 현재 월 1백만 원씩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월 2백만 원씩 은행에 저축하는 사람보다 30년 후에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할 수도 있다. 투자수익률을 아는 것이야말로 재테크의 기본이다. 주식을 안다는 건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의 흐름을 알고 있다는 말과 똑같고, 국가 경제에 대한 확고한 관이 있다는 얘기와도 같다.
그러나 10년 간 공부를 했다고 한들 반드시 성공만 할 수도 없는 게 주식이다. 반드시 자기가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이해해야 하며, 섣불리 주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전에 남들의 생각을 먼저 읽고 대응해야 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만은 예외적일 것이라고, 남과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정보가 과연 남과 다른 것인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만약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가는 자기야말로 ‘망하는 중심’에 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만의 주식투자 비법 만들기
아마추어라도 스스로 투자 종목을 선정하여 그 종목 연구에만 최선을 다한다면 전문가 이상의 성과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초보라도 약간만 신경 쓰면 생활 주변에서 수시로 접하는 정보들을 투자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생기기 마련이다. 관심 있는 종목이 보이면 시중에 나온 각종 증권 길잡이 서적이나 전자 공시 등을 통해서 그 기업의 가치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경제TV나 경제지에 나온 정보들을 보면서 역발상을 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재 외의 분야에서는 아이디어를 얻기가 어렵다. 섬유나 철강, 화학 등은 일반 소비자가 접하기 어려운 소재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자기 직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강점 분야를 찾아 그것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이나 외국인 투자자를 앞설 수 있는 부분이다. 내 경우 일식집을 운영하려면 고객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하고, 비용이나 마케팅 등 이것저것 연구할 것이 많았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그런 자세로 기업 하나하나를 분석해야 한다. 만일 마음을 끄는 기업 내용을 가진 업체가 없다면, 한동안 주식투자를 피하고 보다 나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 이것은 주식펀드 매니저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여유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것에 자신이 없으니까 펀드 투자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펀드 투자에 대해 조금은 걱정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펀드 매니저들이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만큼 훈련이 되어 있고 유능할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별로 없다. 주식투자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들이 유행처럼 너도나도 펀드 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매우 걱정스럽다. 펀드 투자를 하려거든 차라리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권하고 싶다. 정답은 먼저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한 재테크 수단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 길을 찾는 방법밖에 없다.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
나는 전광판의 숫자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치주를 손절매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간혹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기도 하고, 또한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밑도는 기간이 너무 길어서 투자자들이 주가가 기업 가치를 반영하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 진가는 나타나기 마련이고, 대개 이러한 신념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내가 투자했던 중외제약 주식과 대우증권 주식이 모두 그런 케이스였다.
여러 번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회사 내용을 분석하는 데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도 모자람이 없다. 절대 소홀히 하지말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것은 사람을 판단하는 것과 비슷한 데가 있다. 단순히 그의 얼굴이나 입은 옷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듯이 말이다. 또한 시대가 바뀌었으면 새로운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그에 적응해야 한다. 나보다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사회가 되었다면, 그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복리의 마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투자 방법이다. 좋은 종목을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야말로 거래수수료를 물지 않으면서 자동으로 투자이익이 재투자되는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이 해야 할 일은 좋은 종목을 좋은 값에 사고 오랜 시간을 참아내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배당과 복리수익을 향유하기만 하면 된다. 느려 보이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투자가 가치투자의 본질이다.
처분해야 할 주식 판별하기
진정한 투자자는 강요에 의해 주식을 팔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장가격이 급락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가 주식을 매입한 회사의 실적이 계속 저조하여 그 회사의 주식이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때는 주저 없이 매도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분기별 영업 실적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회사의 경영이 악화되며,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새로운 경쟁자에게 추월을 당하는 등 회사의 전반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여 주는 징표가 분명한데도 주식을 계속 보유하기만 하는 것은 가치투자가 아니라 미련한 짓이다.
나는 주식을 사기 전에도 오랫동안 지켜보지만 매입을 통해 정식 주주가 되면 그때부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그 회사를 지켜본다. 한 예로 기업들은 분기마다 한 번씩 실적을 공개한다. 그 실적을 유심히 관찰해서 실적이 계속 좋은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이 원래부터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경우에는 좋아할 필요가 없다. 또 세금을 많이 무느라 일시적으로 실적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다. 이런 이유가 아닌데도 실적이 계속 나쁘다면 그때는 주식시장이 기업의 미래를 선반응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간혹 망해가는 것처럼 보이던 회사가 구조조정과 부채 청산 등 회생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조금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고 해서 당장 다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좀더 지켜보며 기다렸다가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어 꿈틀거리는 것이 보일 때, 그때 싱싱하고 좋은 주식을 사야 한다. 이것이 이전의 회사가 사업 부문을 재조정하고 극적으로 비용절감에 성공하여 더 나은 수익구조를 지닌 새 회사로 소생하는 데 성공하는 경우다.
4장 실천하는 자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부자처럼 생각하라
부자들은 어떻게 해서 돈을 모으는 것일까? 소수의 대물림한 부자를 제외하면 그들도 처음에는 서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말이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핫(hot)정보를 가지고 있다. 즉 돈 되는 고급 정보를 제공받을 인맥(핫라인)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정보가 들어오며, 그 정보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식도 함께 가지고 있다. 부동산도 그렇다. 돈 많은 사람들이 허허벌판으로 달려가면서 그곳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땅값이 오를 거라고 말해도, 서민들은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다.
처음 기득권자들이 저평가된 물건을 알아보고 투자를 시작할 때 거기에 합류하면 되는데, 그걸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니까 그 대열에 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 벌기 전에 먼저 부자처럼 정보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와 행동을 취해야 한다. 고급정보를 듣고 먼저 행동한 사람은 10년 후 부자가 되어 있는 것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자기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게으름 피우며 남들을 원망하기만 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또한 가난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으면 어쩌다 주식으로 한순간 돈을 벌어도 그 부를 유지하지 못하고 곧 망한다. 돈 좀 벌었다고 그걸 자기 인격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돈뿐만 아니라 건강과 인간관계까지 다 잃게 된다. 부자들 중에는 간혹 인격이 부족한 졸부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묵은 부자일수록 행동이 겸손하다. 그들은 가진 부만큼 그 부를 누릴 자격이 있고, 부릴 자격이 있어 보인다. 이 말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먼저 부자처럼 행동하라.’
창업보다 주식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돈을 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가게를 하거나 회사를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거나,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둘 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겠지만, 확률적으로는 자기가 직접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버는 것보다는 주식투자해서 돈 벌기가 더 쉽다. 내가 좀더 일찍 주식투자 방법을 알았더라면 나는 일식집을 창업하는 대신 SK텔레콤 주식을 샀을 것이다.
이렇게 늘 직접 사업을 꾸리는 것에만 욕심을 내는 것이 문제다. 덜 수고하고 더 편하게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있는데 말이다. 즉, 땅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땅이 많은 회사의 주식을 사고, 식당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식당 체인을 갖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된다. 감히 꿈도 못 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자동차나 배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자동차 회사나 조선회사의 주식을 사라. 그러면 그 회사는 꿈이 아니라 자기의 회사가 된다.
주식투자자로서 나는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에 대해서도 좀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 사태가 경영자의 잘못인가, 노조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전에 ‘주인의식’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버니까 노동자들에게 그 이익을 돌려주라고 말하기 전에 만약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매년 배당만 해도 얼마인가. 주식만 가지고 있었다면 그는 현대자동차의 근로자이면서도 동시에 주인이 되어 수익과 권리를 모두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회사는 경영자의 것도 아니지만 노동자의 것도 아니다. 회사는 주주의 것이다. 내가 그 회사의 주주라면 그 회사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원하겠는가? 지금 현대자동차는 수많은 주주들이 떠받치는 국민기업이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경영자는 철저히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주식은 서민들이 부자 되기 위한 필수 수단
서민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돈 모을 줄을 몰라서다. 돈을 모으는 데 신경 쓰지 않고 분수에 맞지 않는 지출을 감행한다. 매달 적자를 보는 형편이면서 휴대폰은 왜 갖고 다니는가? 일반 공중전화가 버젓이 있는데도 빚을 지면서가지 50만 원짜리 휴대폰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차 할부금이 너무 높으면 차를 없애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오늘의 불편함과 창피함이 싫다고 계속 마이너스 생활을 하면 저축은커녕 빚더미만 자꾸 불어난다. 과연 잘살고 싶은 욕망이 있긴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월 저축 100만 원을 줄여 100만 원씩 10년을 모아 그걸로 재테크를 제대로 할 경우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큰돈이 된다. 단순히 100만 원씩 120개월(10년)을 곱하면 1억 2천만 원이다. 이것만으로도 큰돈이다. 그런데 이걸 복리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면 약 5억 원 정도로 불어난다. 그러나 삼성전자나 SK텔레콤 주식 같은 대형 우량주를 사두면 10년 후 10억 재산이 넘을 수 있다(10년 전 과거를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
단 하룻밤 정도는 자기 양심에 손을 얹고 무심코 지출하는 돈들을 계산해보기 바란다. 솔직하게 계산해 보면 전체 지출의 50% 정도가 불필요한 지출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실속 없이 사는 줄은 모르고, 정작 정상적으로 야무지게 사는 사람을 바보라고 다그친다.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돈을 모으려면 수입 규모에 맞춰 처음부터 저축 규모와 소비 규모를 정한 다음 거기에 맞춰 소비해야 한다.
부자 부모와 서민 부모의 차이
부자와 서민은 가정에서의 교육부터 다르다. 부잣집은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저금통장을 만들어 예금하는 법을 가르치고, 평소 작은 돈만 생겨도 돼지저금통에 모으는 습관을 길러준다. 돈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재테크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나는 부모에게서 그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에 스스로 터득하기까지 너무나 큰 고통을 치러야 했다. 학교에서는 부자가 되는 교육을 시켜주지 않는다. 나는 아이들에게 일찌감치 근검절약 하는 습관을 키워주려고 노력했다. 똑같이 대학교육까지 받아도 일찌감치 부모에게서 소비와 저축에 관한 바른 교육을 받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가난하게만 살아온 부모는 알게 모르게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부자에 대한 적대감과 시샘, 피해의식을 자주 표현하는 바람에 무의식중에 자녀들의 머릿속에도 그런 생각이 시어진다. 그러므로 서민 가정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좀 색다르게 행동하더라도 그걸 자기 식으로만 보지말고, 아이들이 사고를 더 키워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 마인드로 아이를 재단하려 하거나 그 범위 이상으로 뻗어나가려는 아이를 불안해하지 않고, 아이에게 더 많은 연료를 보충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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