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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겁이 없거나 아니면 바보거나

Time(천둥새) 2008. 8. 25. 12:50
1999년에 처음 시작했던 주식 2001년에 완전히 접었었지요.

주식을 2004년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좋은 장세 덕분에 많이 벌었습니다.
돈을 계속 벌다보니 수억까지 주식으로 굴리기도 했었네요.

작년 중반이후로 계좌를 많이 줄여서 이제는 가장 많을 때보다 한 절반정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주식계좌에서 돈을 한번에 빼기가 좀 힘들기 때문에 작년에 좀 큰 적금을 들었습니다.
적금을 넣을려면 주식에서 돈을 매달 억지로라도 조금씩 빼야되는 형태가 되었지요.

그래도 아직 적지 않은 돈이 주식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주식으로 인한 이익은 작년 한 4~5월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구요.
일년 반 가까이 헛짓한 셈이지요 ㅎㅎ.


요즘 게시판의 분위기를 보니,
지금 장세에 대해서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시네요.

저는 겁이 없거나 아니면 바보인가 봅니다.
이상하게 겁이 안나네요.

미국시장이 과연 나빠지면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구요.
제가 요즘 들은 몇가지의 긍정적인 면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뭐 개인적으로 정리해보는 의미가 큰 것 같기도 하구요.

1. 돈냄새 맡기에 귀신인 론스타가 모기지관련 부실금융기관들을 사들이거나 계속 투자하고 있습니다. 벌써 5개 기관에 투자했습니다. 인수한 곳도 몇곳 되지요. 모기지부실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이 언젠가 끝나리라는 것에 배팅하는 것이지요,

2. 위의 1번과 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미국 금융기관의 PBR이 1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건 십수년만에 최저점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뭐 금융기관이 PBR이 1 이하로 이미 떨어졌다면, 더 떨어져봐야 얼마나 떨어질까 싶습니다. 더구나 이미 금융기관의 자산에 대한 가혹한 상각을 계속 진행해온 상황이라서 앞으로 상각할 금액이 지금까지 상각한 금액보다 훨씬 적지 않나 싶습니다. 이 점을 고려하면 뭐 별로 큰 걱정은 안듭니다.
최근에 미국금융기관들이 모기지관련 채권을 액면가의 10여% 수준에 매각하고 있더군요. 우리나라 IMF시절에도 부실채권들이 거의 그정도 수준에 팔렸지요. 그 부실채권 샀던 곳은 모두 대박났지요. 모기지관련 채권이 부동산 담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과도한 저평가라고 생각합니다.

3. 유가급등에 전세계가 불안해하고 걱정스러워 합니다만, 유가급등으로 가장 수혜를 보고 있는 건 국내 자동차회사들이라는 건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거겠죠? 현대 기아의 차종별 미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40~50%정도 늘었다는 뉴스를 들었던 거 같고, GM의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하는 GM대우의 판매량도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형차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거지요. 특히 GM에서 사운을 걸고 전세계에 팔기로하고 지난주에 발표한 시보레 크루즈라는 모델은 GM대우에서 설계해서 한국, 미국, 유럽에서 동시 생산하여 전세계에 팔기로 했지요. 그 어렵다는 GM이 시보레 크루즈 만드는 미국 공장에는 5조원을 투자한다지요 아마. 들어가는 부품의 상당부분은 당근 국내산 ^^.

4. 미국이 모기지 보증업체인 Fannie, Freddie 이 놈의 쌍둥이에 대한 예측에 우리나라 금융시장까지 같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이 쌍둥이들이 부도날 가능성? 0%입니다. 미국에서도 걱정하는 부분은 부도 가능성이 아니라, 공적자금이 들어가게 되면 기존 주주들에 대한 100% 감자를 진행하게 될수도 있고, 그러면 기존 주주들의 가치가 0이 되는거 아니냐 하는 점 때문에 주가가 출령이고 있지요. 이건 결국에 공적자금투입이든 아니면 자체자금조달이든 결론이 나면 해결될 이슈가 아닌가 싶네요. 어느 경우던 그리 비관적으로 보이진 않는데 말입니다.

5. 결국은 미국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돌아서야 이번 금융위기의 끝이라고 공감대가 모두에게 형성될 것 같은데요. 최근 읽은 미국뉴스에 의하면 미국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는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압류부동산의 거래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는군요. 구체적인 숫자까지 얘기하자면, 과거 3개월동안 주택거래의 18.6%가 압류부동산이었고 이는 전년동기의 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지요. 이 압류부동산들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대부분 비어있고 거의 흉가스러운 경우들도 많아서 주변 정상적인 주택에 비해 40%까지 싸게 팔린다고 하는군요. 재미있는건 압류부동산을 제외한 정상적인 주택거래가격의 하락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더군요.
최근 미국뉴스에서 압류부동산을 싸게 사는 방법을 소개하거나 압류부동산을 사는 것이 절호의 찬스라는 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압류부동산들이 좀 해소되고나면 부동산위기도 지나갈거 같습니다.

6. 국내 주식시장의 외인매도세가 결국 국내시장이 약세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요. 이 점은 사실 좀 걱정입니다. 저는 이게 국내시장의 문제에서 기인하는게 아니고 결국 외인들의 자금력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즉 외인들의 유동성부족이 문제인데요. 유동성부족은 미국의 경제활동인구가 2008~9년 즈음 정점을 지난다는 점에 금번 모기지위기가 겹쳐졌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갈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제금융자본이 금번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한국시장을 최대의 매도대상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7. 9월 위기설? 글쎄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줄었고, 단기채무 만기가 9월초에 집중된다고 온갖 설이 난무하던데요.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세계 한 5~6위 정도 되지요 아마?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외환보유고 순위라는게 결제통화가 없는 아시아국가나 남미국가들끼리의 순위인 셈이긴 하지만, 그래도 태국이나 칠레가 유동성위기를 맞는다면 모를까 우리나라는 좀.........IMF이후로 조심성이 지나친 듯.

제가 겁이 없거나 바보겠지요.
이걸 다 읽으신 분이나 계실지 모르겠네요.
생각이 다르시거나 현금만 보유하신 분은 너무 심하게 욕하지는 마시고 그냥 지나가주세요 ^^.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내가가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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