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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미가 망하는 공식(펌)

Time(천둥새) 2006. 12. 11. 13:03
잘 들지내시오. 먼저 내 졸필에 대한 좋은 답글 감사드리오. 분에 넘치는 칭찬을 들어 몸둘바를 모르겠소. 다시 한 번 감사드리오.



장이 좀 많이 어렵소. 개인적으로는 어제 장이 밀리는 것을 보고 보유종목 반 정도를 정리했소. 나머지 종목도 그리 좋은 흐름은 아닌 듯 하나 정해놓은 지지선이 충분히 버텨주고 있어서 아직은 그대로 관망하고 있소. 장이 변곡점에 서있는 듯 하오. 내 개인적으로는 조금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소.



원래 2-3일전 잠깐 상승장, 하락장, 보합장에 대한 이야기를 올릴까 하고 썼다가 내 자신도 잘 정리가 안되는 것같아 지웠소. 그 이야기는 나중 좀 정리가 되면 다시 하도록 하겠소. 오늘은 매수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하오.



종목을 잘 고르는 것은 정말 중요하오. 설사 후진 종목이라도 주식은 잘 만 매수하면 이익을 낼 수 있소. 즉, 싸게 잘 사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특히 단기일 경우) 아주 중요하다는 점이오. 오늘은 내가 망했던 경험에 비추어 우리 개미들이 어떻게 매입을 하다가 망하는지 그럼,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한 번 내 경험에 비춰이야기 하겠소. 반드시 참고만 하시오. 말한 것처럼 이건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고 어떤 공식도 없소. 더불어 중-장투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니 단타 하시는 분들은 별 참고가 안 될 수도 있소.



오늘은 우선, 간단하게 우리 개미들이 망하는 공식을 이야기해보겠소.



첫째, 개미들은 지지선을 좋아하오. 즉, 챠트를 보고 5일선, 20일, 60일선을 찾소. 그리고 그 가격에 오면 지지선이라고 생각하고 매입을 하오. 나 또한 그랬소. 하지만, 무조건 그렇게 하다가는 골로간다는 것을 깨닳은 것은 내가 몇 십번 비슷한 짓을 하다 망한 후였소. 지지선은 물론 중요하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흐름'이오. 특히나, 하락흐름에서 지지선을 찾는 것은 골로 가기 정말 좋은 길이오. 농담삼아 그런 말하오. 바닥 밑에 지하실있고, 그 지하실이 몇 층인건 아무도 모른다고. 맞는 말이오.



둘째, 개미들은 급락을 좋아하오. 급락하는 주식은 반등 줄거라는 확신을 하고 많이 떨어졌다 싶으면 달려들어 매수를 하오. 나도 그랬소.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주식은 더더욱 폭락하오. 반토막이라 싸다샀는데, 1/4토막, 1/5토막... 나중에는 감자탕까지 끓여먹거나, 상폐되어 버리오. 물론, 성공하는 케이스들도 있소. 나 또한 예전에 단기에 3-4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렸던 적도 있소. 하지만, 위험한 건 이런 식의 투자는 10번 잘 하다 한 번 삐끗하면 골로간다는 것이오.



셋째, 개미들은 분할 매수를 안 좋아하오. 다른 말로 몰빵을 좋아한다는 뜻이오. 나 또한 예전에는 (난 그래도 미수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오) all or nothing 이오. 먹으면 왕창, 아님 말고 식이오. 하지만, 그게 결국 내가 아파트를 날렸던 지름길이었소.



넷째, 개미들은 추격매수를 좋아하오. 웬지 매수창을 띄워놓고 보면 주식이 막 금방 올라가는 것 같소. 그래서 서둘러 매수를 하오. 그럼, 더 올라가오. 기분 좋아서 창 내려놓고 밥 먹고 오면 하한가 가있소 (예전 내 얘기요).



다섯째, 개미들은 장투(?)하기를 좋아하오. 몰빵을 하오. 그런데 내가 사면 떨어지오. 그럼 나름대로 위안을 하는 것이 '좋은 주식을 주식이니 원래값에 올겨야' 나름대로 자위(?)를 하면서 버티오. 그런데, 내가 산 가격은 오지 않소. 3-4개월, 6개월-1년, 상승장이라 다른 주식 막 올라가는데 내껀 옆으로 기오. 기다리다 지쳐 팔고나면 다음 날 상한가가오. 열받아서 추격매수하면 다음날 하한가요.



여섯째, 개미들은 쉽게 꽁깍지게 씌오. 누가 좋은 주식이라고 이야기하면 금방 그게 다음날이라도 상한가 갈것 같소. 부도날 것같은 재무재표는 '투자를 위해 잠시 진 빚'일 뿐이고, 장밋빛 청사진만 보이오. 누가 게시판에 안 좋은 글이라도 올릴 것 같으면 '저 새끼 새력이 저가 매수하려고 흔든다' 고 생각하오. 조금 이라도 좋은 뉴스가 올라오면 당장 10배 20배라도 갈 것 같소. 그래서 매수하면 다음날 뉴스뜨오. '거액 횡령', 혹은 '실적악화로 상폐 위협'.



일곱째, 개미들은 세력을 좋아하오. 이평선이 평평하게 가다가 잠깐 고개를 들면 다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생각하오. 너도 나도 달려들어 가격이 오르오. '이제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다' 주식을 매입하오. 그러나 주식은 떨어지오. 그럼 생각하기를 '세력이 물량 빼앗으려고 흔단다'고 생각하오. 그리고 손절매 가격이 와도 버티오. 주식은 더 떨어지오. 어디에도 세력은 없었소. 그저, 다 세력주인줄 알고 달려 들었던 개미들만 있었을 뿐...



여덟째, 개미들은 추천주를 좋아하오. 어떤 애널이나 증권회사에서 추천하면 나름대로 이론적으로 그럴 듯해보이고 다 맞는 말인 것 같소. 그래서, 열심히 사모으오. 그런데, 주식은 계속해서 떨어지오. 나중 자세히 보니, 추천한 증권회사에서 열심히 팔아먹고 있소. 너무 많이 떨어져 더 이상 손절도 할 수 없는 가격이 왔을 때 그 증권회사에서 다른 보고서가 나오오 '** 환경 악화로 목표가 하향 조정'.



등등 뭐 위의 것 말고도 여러가지 개미들의 특성이 있소 (위에 모든 내용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오 바로 내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요). 하지만, 이런 식의 매수는 결국 깡통계좌를 만들 뿐이라는 것을 좀 경험이 있는 개미들은 다 알 것이요. 설사 단기간에는 돈을 좀 만들지 몰라도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매수하다보면 계좌를 점점 줄어들어 결국 바닥을 치게 되오.



물론,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이 다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오. 예를들어, 증권사 보고서들도 중요한 정보들중 하나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보고서 한가지 믿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어가는 것은 지옥으로 출발하는 직행 열차 타는 것과 똑 같소.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오늘은 이야기가 긴것 같으니, 그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하겠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오.



PS: 주식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이용하는 한 방법일뿐이오. 아무리 돈이 중요하다고는 하나나 내 새끼, 내 마누라보다 소중할 수는 없소. 난 지금도 혹시 내 거래원칙에 위배된 거래를 하려는 충동이 생길땐 가만히 우리 아들넘들 자는 것을 살펴보오. 그리고 쟤들을 위해서라도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마음을 다잡소. 오늘 하루 남은 잔고라도 좀 빼서 마누라, 애들이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몇마리 사들고 가오. 그게 진정으로 주식 잘하는 길 아니겠소.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인생은 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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