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ㆍ신뢰로 고객감동 명예…사기 등 악용은 문제
보험사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보험왕'을 선발하며 한해 농사를 마무리 짓고 있다.
보험사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이후 보통 4∼6월 사이 우수한 실적을 거둔 설계사에게 보험왕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수여하고 사기를 북돋는다.
보험왕은 성실과 신뢰로 평소 고객감동을 실천한 설계사에게만 허락되며 평생 한 번 오르기도 쉽지 않은 정도의 명예의 자리다.
그러나 최근 보험왕 타이틀이 사기 등에 악용된 사례가 발생해 실적 위주에서 벗어나 더욱 종합적이고 철저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광의 타이틀 보험왕…성실ㆍ신뢰의 증표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생명보험사에 등록된 보험설계사는 14만8천138명이며 손해보험사 설계사는 16만9천882명에 달한다.
그러나 30만명이 넘는 이들 설계사 중 한해 보험왕 자리에 오르는 것은 40∼50명 수준이다.
그만큼 오르기 어려운 자리로 평소 성실한 자세로 부단히 노력하고 고객에게 신뢰와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명예이다.
올해 삼성화재 판매왕인 우미라 리스크컨설턴트(RC)는 1년에 구두를 7∼8켤레나 갈아치운다. 고객을 한명이라도 더 만나려고 발로 뛰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슈퍼챔피언인 김미봉 설계사는 매주 월요일 빼놓지 않고 꼭 챙기는 일이 있다.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문자로 보내는 것이다.
현대해상의 이혜선 보험왕은 `공부 벌레'다. 금융상품이 나날이 복잡해지는만큼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후배들과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매주 상품, 보상, 재무컨설팅, 화법 등을 토론한다.
이런 노력은 그대로 실적으로 증명된다.
교보생명의 강순지 재무설계사(FP)는 작년 148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고 대한생명의 여왕상 수상자인 정미경 설계사도 매출이 100억원을 넘었다.
작년 중소기업 연평균 매출이 64억5천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왠만한 중소기업 장사보다 더 나은 편이다.
이 때문에 보험왕을 차지하면 스타 설계사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보험사에 따라 `그랜드챔피언'(삼성생명), `여왕상'(대한생명), `고객만족대상'(교보생명), `슈퍼챔피언'(미래에셋생명) 등의 상을 받는다.
일부 보험사는 상금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보너스로 제공한다.
KDB생명은 올해 중국 쿤밍의 한 호텔에서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 116명과 그 가족에게 4박5일의 중국관광을 제공했다.
◇타이틀 악용 우려…실적 위주 선발은 지양해야
그러나 실적을 부풀려 보험왕 타이틀을 거머쥐거나 이를 악용해 고객의 돈을 가로채는 일이 벌어지면서 보험왕 타이틀의 빛이 바래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그동안 5차례나 보험왕에 선정됐던 A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이모(47·여)씨가 구속돼 보험업계 안팎에 충격을 줬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서울 동대문과 명동 일대 도소매 상인 128명에게서 약 117억5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동대문·명동 일대 상인들이 이씨가 5차례나 보험왕에 선정된 데다 10여년간 매일 시장에 나타나 성실하게 고객 관리를 한 것을 믿고 이씨에게 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7월에는 고객에게 출시되지도 않은 상품을 권유해 거액을 받고 여러 개의 보험에 나눠 가입하는 방식으로 계약건수를 부풀린 설계사 B(53ㆍ여)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B씨는 결국 보험왕에 등극해 수천만원의 수당을 챙겼다.
이처럼 보험왕 타이틀이 명예가 아니라 많은 수당을 받고 자신의 개인영업에 도움을 받기 위한 장치로만 이용되면 보험왕 도입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보험사들이 단순히 실적 위주로 보험왕을 선발할 것이 아니라 성실, 신뢰도 등을 더욱 철저히 검증해 뽑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보험사들은 판매실적 외에 보험유지율, 손실률, 민원유발 정도, 모집질서 위반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왕이 영업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절차인 만큼 일단 매출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지만 조금씩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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