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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쉽게 돈벌려고 하면 인생 비참해진다!

Time(천둥새) 2010. 12. 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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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게와 사리

 

 

한 생애를 막음하는 죽음은 엄숙하다. 

저마다 홀로 맞이 하는 죽음이므로

타인의 죽음을 모방하거나 흉내 낼 수 없다.

그만의 죽으이기 때문에 그만큼 엄숙하다.

 

일찍부터 선가에서는 '마지막 한마디'

(이를 임종게偈  또는 유게遺偈라고 한다)를

남기는 일이 죽음의 무슨 의례처럼 행해지고 있다.

그것은 대개 짧은 글 속에 살아온 햇수와

생사에 거리낌이 없는 심경을 말하고 있다.

바로 죽음에 이르러 가까운 제자들에게

직접 전하는 생애의 마지막 그 한마디다.

따라서 죽기 전에 시작詩作을 하듯이 미리 써 놓은 것은

유서일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에서 임종게는 아니다.

 

타인의 죽음을 모방할 수 없듯이 마지막 남기는

그 한마디도 남의 글을 흉내 낼 수 없다.

그의 한 생애가 그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가장 그 자신다운 한마디여야 한다.

 13세기 송나라 조원祖元 스님은 이런 임종게를 남겼다.

 

부처니 중생이니 모두 다 헛것

실상을 찾는다면 눈에 든 티끌

내 사리 천지를 뒤덮었으니

식은 잴랑 아예 뒤지지 말라

 

육조 스님의 제자인 남양의 혜충 국사가 죽으려고 할 때

마지막 유언을 듣고 싶어 하는 제자들을

꾸짖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너희들에게 말해 온 것이

모두 내 유언이다"라고 했다.

 

또 어떤 스님은 제자들이 임종게를 청하자,

임종게가 없으면 죽지 못한단 말이냐고 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해 온 말이 곧 내 임종게다"라고 했다.

 

사리舍利란 범어에서 온 말인데 '불타고 남은 유골'을 뜻한다.

불자들이 화장을 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본래 무일물을 그대로 보이는 소식이다.

 

고려 말 백운 경한 스님은 이렇게 읊었다.

 

 

사람이 칠십을 사는 일

 

 

 

예로부터 드문 일인데

일흔일곱 해나 살다가

 

이제 떠난다

 

 

 

내 갈 길 툭 트였거니

어딘들 고향 아니랴

무엇 하러 상여를 만드는가

이대로 홀가분히 떠나는데

 

 

 

내 몸은 본래 없었고

마음 또한 머문 곳 없으니

태워서 흩어 버리고

시주의 땅을 차지하지 말라

 

 

         조주 스님은 세상을 뜨려고 할 때

         제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내가 세상을 뜨고 나면 불태워 버리고

사리 같은 걸 골라 거두지 말라.

선사의 제자는 세속인과 다르다

더구나 이 몸뚱이는 헛것인데 사리가 무슨 소용이냐.

이런 짓은 당치 않다! "

 

 

 

 

   
         

     一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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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천천지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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