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윗집 애기.. | |
번호 : 146607 글쓴이 : 미래정원 |
조회 : 954 스크랩 : 1 날짜 : 2006.09.18 17:53 |
윗집 애기가 이제 두돌 지난 남자애기라서 한창이죠.. 한창 시끄러울때에도 한번도 안 올라갔었어요. 밤 11시, 12시에도 윗집 애기는 참 튼튼도 해서 거실에서 뛰는 소리 다 들리더라구요. 그래도,. 올라 갈뻔 했고, 윗집 앞에서도 인터폰 누를까 말까로.. 엄청시리 고민도 했었고요. 심지어는 울 아랫집에서도... 윗층에 뛰는 소리 들려서 처음에는 울 집인 줄 알고. 울 집앞에 왔더니 조용해서 다시 한층 더 올라가보니.. 범인은.울 윗집 애기가 내는 소리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했었죠. 뭐 아직 저희는 아이도 없고 달랑 둘이서 낮에는 맞벌이 하느라 늦게 집에 들어가니까 별로 상관이 없더라구요. 그럭저럭.. 그런데.. 어느날..올 봄 부터였던가.. 잠잠하더군요,. 울 윗집이.. 불이 꺼진 날도 자주 있었구요. 간간이 윗집 아저씨랑 계단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그때마다 담배냄새 풍기고 지나가시더군요. 그리고 다시 한참 몇주가 지나서 였을까.. 윗집에 불이 켜졌어요. 그리고.. 또 며칠 후에는..여름 한밤에 아파트가 떠들썩할 정도로 누군가가 싸우더군요. 예.. 윗집이었습니다. 하나, 둘.. 앞동 베란다의 불이 켜지고,. 고개를 빼꼼이 내미는 사람들. 윗집 새댁의 말소리, 윗집 아저씨의 고함소리. 아이 우는 소리.말리는 시어머니 소리까지. 온 아파트 시끄럽게 하던 소리가 잠잠해진 건 한참을 지난 후였어요. 하긴 기억해보니.. 가끔 시끄러운 소리도 난 거 같았고. 윗집 새댁 얼굴에 멍자욱도 보였던거 같고., 싸우는 소리 후에는 며칠동안 윗집 애기가 시끄럽게 하지도 않았죠. 윗집이 조용해서 좋아했었던 날들도 참 많았지만.. 지난 한여름 밤에 온 아파트 시끄럽게 싸우던 윗집 생각하니. 무슨 이유로 싸우는지는 모르지만..울어 대던 윗집 애기 생각에 마음이 짠해 지더군요. 요즘도 윗집 애기는 쿵쿵 거리고 돌아답니다. 가구 질질 끄는 소리도 들리고...그래요. 그래도. 그래도. 신랑이랑 말합니다. 그래 윗집에서 쿵쿵 소리 나도 좋으니.. 윗집 애기야 열심히 뛰어 놀아라. 엄마. 아빠.. 한창 사이 좋을때에만 한집에 있을텐데.. 집에 있을때, 뛰어 놀고 싶을 때..열심히 놀아라.. 그랬죠. 엄마. 아빠의 싸움에 윗집 애기는 이집, 저집 다니느라 그동안 조용했구나 싶은 마음에 말입니다. 아직 전 아이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아이 생기고 나서 육아땜에, 혹은 생활에 지쳐서 부부끼리 자주 다투는거 같아요. 그런데.. 가끔은 그런 부모님때문에 우리 어린 아이들이 참 많이 아프고. 힘들거 같은 생각에.. 윗집 애기가 가끔 엄청 시끄러워서 휴일 오전의 단잠을 방해하곤 하지만.. 그래도.. 윗집 애기가 자주 뛰어 놀아도 될 만큼. 윗집 부부들 잘 지냈으면 합니다. 엄마, 아빠가 잘 지내야.. 아이도 행복할테니까요. 퇴근시간 다가옵니다. 울 카페 분들도 퇴근 잘 하시고.. ^^ |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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