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물음에 대해 대답했던 대답이 "글쎄요"입니다.
무슨 질문이었냐구요?
부동산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판교 , 파주의 한라비발디, 은평 뉴타운의 고분양가에
뚝섬 지역 분양가에 대한 예상이 합쳐지고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20평형대에서 불안 조짐을 보이는 전세가격
이런 영향들로 여기저기서 술렁입니다.
두어달 전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고
서울 중앙의 모 지역을 답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분 가격이 1200 대였는데 지금은 3천으로 뛰어올랐다는군요.
당시에도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였으니 아마도 거래없이 올랐을 겁니다.
서울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도 짓다가 만 건물이 보이기도 하고
업소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경기가 얼마나 침체되었는지가 여실히 보이는데
한편에서는 돈이 남아돌고 가치가 없나 봅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은 침체되었지만 몇몇 곳들은 여전히 무섭게 끌어 오릅니다.
미시적으로 부동산 만을 본다면 수도권 지역은 가격이 오를 여지가 많습니다.
반면 대내외 경제 상황이나 글로벌 부동산 흐름을 볼 때는 조정에 들어가줘야 할 시기라
판단이 애매해집니다.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아도
잠깐 반짝 후 조정에 들어간 뒤 내년에는 레임덕으로 오른다는 예상과
글로벌 부동산의 부동산으로 한동안 조정을 겪을 것이다란 상반된 의견들이 분분하기만 하구요.
부동산은 주식과 당연히 다릅니다만 상승이란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데는 같습니다.
1999년 말~2000년 초가 기억이 납니다.
당시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시세 폭발이 유동성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고 그랬습니다.
도대체 뭔 회사인지도 모르고 벤처에 IT 란 이름만 붙으면 시세가 나왔고
그 돈들이 사주의 손에 들어가면 투자가 아닌 강남의 룸살롱으로 흘러든다고도 했습니다.
순식간에 버블은 붕괴를 했고 견실한 기업과 무늬만 벤처인 회사들의 명암이 갈렸습니다.
"부동산은 꺽이고 주식 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 봐야 하는 것은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도 그 돈이 투자로 이어질 것인가는 부분입니다.
'시세가 오른다'와 '기업들이 투자를 늘인다'는 조금 다릅니다.
'주가상승=기업투자 확대' 로 이어져 일자리가 창출되고 내수 경기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역시 또 하나의 버블만을 만들 뿐이라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란
시각만으로도 바라다 봐서는 안되겠죠.
정부가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 주고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를 많이 하도록 유도시켜야 하는데
그런 유인 정책이 미흡한지라 돈이 시원스레 주식 시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부동산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이지 않는 것이 가장 본원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것이죠.
버블에는 좋은 버블과 나쁜 버블이 있습니다.
벤처, IT의 버블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으나
덕분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준 많은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부동산도 약간버블이 끼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세수 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여기저기서 투자가 일어나 개발이 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버블이 끼면 빈부격차 심화와 위화감 조성, 국가 경쟁력 잠식 등
좋을 것이 하나도 없겠죠.
역사를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체제의 반란 혹은 혁명을 불러옵니다.
빈부 격차가 극대화된 남미가 바로 미국의 코 밑에서
사회주의 성향을 일부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가치관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고
좌파니 하면서 다투고 비난하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제인가 불륜을 감추기 위해 내연의 남자 차에 치인 4살짜리 아들을 버려두어
사망으로 이끌었다는 기사를 보고 망연자실하다는 생각을 한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겁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유기되기도 하는 무분별한 성적 개방과 인명 경시 풍조
가짜 명품 시계 사건에서 나타났듯 개인의 취향이나 안목과는 상관없이 물질적인 과시를 하려는 모습 등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곳곳에서 흔들리고 균열이 일어나 나날이 살기가 퍽퍽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처럼 엽기성을 가진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지나친 비약이었으면 싶습니다.
단순하게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라는 단순한 시각만으로도
실물 자산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어렵고 위험한 것입니다만
가공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의 투자는 나날이 줄고
자영업자들은 내수침체로 폐업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술렁이는 것은
제가 가진 시각으로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또한 개인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너무 높아 조정되어야 할 필요도 있구요.
그러나 어떤 상황이 전개되는지는
경기의 향방과 정부의 정책에 달려 있을 뿐으로 보이는데
어느 나라도 자국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시킬 정책을 의도적으로 구사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당분간 글로벌 부동산 경기보다는 정부 정책에 비중이 실릴 것 같습니다.
우선 은평 뉴타운에 대해 정부가 어떤 시각을 취하는지
분양가 원가 공개에 대해 미심쩍다면서 빗발치는 불만을 쏟아내는 데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또 다시 불안감이 증폭되기 시작한지라 내 집을 마련하려고 시기를 가늠하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면이 있기에 무리한 대출을 이용하기 보다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판단을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