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유 ~/그리고 ...

[스크랩] 부부란?

Time(천둥새) 2007. 9. 24. 17:18
7년을 구구절절 연애하고 결혼했건만
결혼하니 전생의 원수처럼 싸울 일만 생기더라.

똑같이 생업전선에 있는 아내는
퇴근시간이 이르다는 이유를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하는것이 화가 났다.
남들 보다 없이 시작했으면서 시가에 퍼주기만 해야하는 현실이 화가 났다.

새벽에 나가 밤늦게 퇴근해야하는 남편은
하루 온종일 일하고 와도 고생했다는 말 대신 음식물 쓰래기를 버려달라고 하는 것에 화가 났다.
어머님 세대 처럼 현모양처에 고분고분한 며느리가 되지 못하는 아내에 화가 났다.

그런데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결혼 5년차가 되니 싸우는것도 지겨워 졌는지,


아내는 장남이라는 굴레를 쓰고 여지껏 살아온 남편이 안쓰럽다.
그렇게 가고 싶던 농대를 못가고 , 남자 구실 해야한다는 시아버지의 말씀에
적성에도 맞지않은 공대에 진학해 한평생 하기싫은일 하며 돈을 벌어와야하는 남편이 안쓰럽다.
공부를 더 잘해서 의사라도 되었으면 마누라 눈치 안보고 가난한 본가를 당당히 도와줄 수 있을텐데
사오정이 두려운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을 살고 있는 남편이 안쓰럽다.

남편은 부잣집 맏딸로 태어나 곱게 자란 아내가 돈때문에 일을 한다는것이 안쓰럽다.
다른 놈 만났으면 취미로 직장에 다녔을텐데, 나만나서 난생처음 돈걱정이라는 것을 해 본 아내가 안쓰럽다.
시집 올 때 까지 파출부 두고 쓰시는 장인장모덕에 정말 손에 물한번 안묻히고 살았을텐데
하루온종일 일하고 온 피곤한 몸 쉬지도 못하고 집안일까지 해내야하는 아내가 안쓰럽다.

그래서 남편은 자기 용돈을 아껴서 가사 도우미를 불러주었다.
일주일에 딱 4시간이지만 , 원래는 내가 해야하는 험한 집안일- 화장실 청소 베란다 청소 정도는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평일에는 정말 너무 피곤해서 같이 할 수 없지만 주말에는 아침밥이라도 해주려고 노력한다.
새로 지은 밥에 라면만 끓여 줘도 너무 잘먹는 아내가 너무 이쁘다.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이제 내게 가장 중요한것은 아내이므로.. 아내가 싫다고 하면 부모님의 명령에도
[노]라고 대답하려고한다.

아내는 이제 남편에게 가사 분담을 요구 하지 않는다. 정 힘에 붙히면 그냥 지저분 한채로 살면 된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힘든 집안일을 해주시니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고, 몸과 마음이 편하니 남편의 고민도 보인다. 하루에 14시간씩 회사에 있다니, 얼마나 힘이 들까.. 주말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요리를 많이 해줘야지. 잠도 실컷 자게 해줘야겠다. 호랑이 같은 시부모님이 뭐라하든 내편 들어주는 남편이 듬직하고 이쁘다.


부부는 그림자인가보다.
너무 가까워 인식하지 못하지만
늘쌍 붙어 있고 너무나 닮아있는...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그림자 인가 보다.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가을밤운동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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